조직문화컨설팅

[조직리본Reborn-2] 박찬우 팀장과의 만남

관리자
조회수 422

조직리본Reborn이라는 새로운 코너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조직문화에 대한 개념정립-구축과정-현장전파-파급효과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딱딱한 이론적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형식은 소설식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실화입니다. 등장인물을 비롯한 일부 내용은 허구로 구성하였지만 전반적인 줄거리는 과거 제가 경험한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조직문화가 무엇인지! 구성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에 대해서 매주 수요일 연재식으로 전달해 가고자 합니다. 재밌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제2화 ‘박찬우 팀장과의 만남’입니다. 


[제2화] 박찬우 팀장과의 만남

“안녕하세요. 소장님, 조금 전 강연 잘 들었습니다. 저는 거산제약이라는 회사에서 인사팀장을 맡고 있는 박찬우라고 합니다. 잠깐 드릴 말씀이 있는데, 시간이 괜찮으실까요?”

“아 그래요.. 30분정도 가능합니다. 저 앞에 커피숍이 있는데, 그 쪽으로 이동해서 이야기를 나눌까요?”

나는 입구 맞은편에 있는 커피숍을 가리키며 그에게 말했다. 그리고 고개를 끄떡이는 그를 이끌고 횡단보도를 건너 커피숍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자 마자 박 팀장이 말문을 열었다.

“포럼이 시작되고 처음 소장님이 조직문화의 정의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을 때, 바로 이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아, 네, 저희 회사는 복리후생으로 치면 남부럽지 않은 회사입니다. 그렇다면 구성원 모두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어야 하잖아요? 물론 거기에는 회사의 성장도 꾸준히 이어져야 하고요. 그런데 실제 상황은 그렇지가 않아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소장님 강의를 듣고 그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된 듯한 느낌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많지 않으니 간략한 회사소개와 함께, 지금 현재 고민하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네 소장님,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박찬우 팀장이 근무하고 있는 거산제약이라는 회사는 설립된지 20년 된, 제약회사라고 한다. 일부 사무기능이 서울에 있기는 하지만, 생산 제조 연구의 주된 기능이 천안에 있으며 종업원의 수는 대략 220명 정도라고 했다. 원래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주사제를 제조하는 회사로 출발을 하였는데, 제약에 대한 설립자의 강력한 의지 덕분에 조금씩 사업영역을 확장하여 지금은 국내 유수의 대형제약사로부터 OEM(주문자 생산방식) 방식으로 의료약품을 직접 생산해서 납품하고 있다고 한다.


회사의 절정기는 설립자의 큰 아들이 대표를 맡고 있었던 5년 동안의 시기라고 박 팀장은 말을 했다. 그 당시 400명 가까이 되던 종업원수가 지금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매출은 3년전부터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비용은 매년 상승하여 종업원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들어가는 비용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한다. 비용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복리후생비인데, 이 부분은 사측의 철학이 작용해서라기 보다는 노동조합의 강력한 의사가 반영이 되어서 해년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장님이 연로하셔서 큰 아드님에게 경영을 맡기셨거든요. 그 전에도 물론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셨던 분이었는데, 대표로 취임하시고 더욱 더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을 하셨습니다.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가 워낙 확고하셨고, 무엇보다도 그런 의지의 표현이 직원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습니다. 덕분에 회사에는 활기가 있었고, 이 지역의 유능한 인재들을 끌어 들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도 그 때 입사를 하였습니다. 그 때는 매출 영업이익 종업원수 모든 면에서 지금의 2배정도 되는 규모였습니다. 사세가 확장되면서 회사가 대대적인 공채를 진행하게 되었고, 당시 경력 신입 포함해서 30명 정도의 사원들이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 때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입사를 했고요.”

“그 때와 지금이 회사 분위기가 많이 다른가요?”

“네,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 때는 천안에서는 알아주는 기업이었는데, 지금은 존재감이 거의 없습니다.”

“같이 입사했던 동기분들은 어떤가요? 모두 남아있나요?”

“아닙니다. 30명의 동기중에서 지금까지 남아 있는 동기는 5명에 불과합니다. 회사가 몰락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한 3년전부터 하나 둘 회사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회사를 떠날 생각을 몇 번이고 했습니다만, 이렇게 떠나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 뭐라도 시도해 보고 안되면 떠나자는 생각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입니다.”


비록 천안이라는 지방에 위치한 회사이기는 했지만, 확실한 비전과 높은 연봉 덕분에 유명대학을 졸업한 학생들 사이에서도 꽤나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특히 생명공학이나 제약을 전공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채용시즌이 되면 대표가 직접 나서서 우리의 모습이 어떨 것인지에 대해 직접 설명도 하고 미래모습도 보여주고 하는 등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대표님께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거든요. 취임하고 5년쯤 되었을 때, 큰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충격을 받은 회장님도 쓰러지시고, 그땐 정말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회사경영은?”

“둘째 아드님이 경영을 맡게 되었습니다. 회장님이 아들만 둘인데, 둘째분이 증권회사에서 일하고 계셨거든요. 둘째 아드님은 지금의 회사에는 별 관심이 없으셨던 분인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할 수 없이 회사를 맡게 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대학 선배라 가까운 사이이긴 하지만 공적으로는 크게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튼 문제의 시작은 그때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의 시작이라니요?”

“설립자인 회장님에게는 제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습니다. 비록 처음은 제약물품에 대한 제조로 시작을 하셨지만 제약생산으로 상당부분 비즈니스모델도 바꾸었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큰 아드님은 신약개발이라는 새로운 비전까지 설정을 하셨으니까요. 회장님보다 돌아가신 큰 아드님이 훨씬 더 제약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드님은 좀 달랐습니다. 다른 일을 하고 싶어하셨거든요. 우리 주제에 신약을 만든다는 건 꿈속에서도 불가능한 거라고 하시면서… 사석에서 저에게 그런 말도 하고… 회사일에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박 팀장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사장님 생각에 동의하시나요?”

“아닙니다. 동의하지 않습니다. 소장님께서는 저희 분야를 잘 모르시겠지만, 지금 제약분야는 계속해서 제네릭(복제품)이 나올 예정에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우리가 나름대로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은 제네릭 생산으로 기술력을 축적해 두고 연구능력을 보강한다면 우리의 이름으로 제약을 생산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이런 비전은 저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돌아가신 전임 사장님께서 항상 저희들에게 들려주셨던 말씀이라 직원 모두 공유하고 있는 우리의 비전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사장님은 이런 생각을 공유하기는커녕 오히려 훼방만 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네 지금의 분위기는 충분히 알겠습니다. 저한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지요?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내부 이야기를 할 때에는 뭔가 의도가 있을듯 한데요.”

“더는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회사에 대한 애정이 아직도 남아있는 직원들이 일부 있습니다. 돌아가신 전임 대표님께서 회사를 이끌었던 5년 동안 입사한 직원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오늘 소장님의 말씀을 듣게 된 것입니다. 맞다! 이거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신념의 재발견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장황하게 회사 이야기를 꺼내 본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참 특이한 케이스다. 보통은 사장이 선두에 서서 직원들을 재촉하고, 직원들은 관망하거나 저항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움직이지 않는 사장을 대신해서 직원이 뭔가를 해 보겠다고 앞장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소장님 저희 사장님을 한번 만나봐 주시겠습까? 저하고는 가까운 사이이니 제가 요청하면 바로 면담 가능할 겁니다.”

“제가요? 만나서 뭘 어떻게 해 달라는 거지요?”

“사장님만 중심을 잘 잡으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회사이다. 거산제약은 연구능력도 있고 생산능력도 있는 회사이니 회사경영에 집중해 달라… 뭐 이런 말씀을 해 주시면 안될까요?”

“글쎄요… 박 팀장님 말씀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고, 설령 그 말씀이 맞다 하더라도 그건 좀 오버하는 것 같네요. 아무런 유대관계도 없는데 불쑥 그런 조언을 한다는 건 지금으로선 좀 월권행위 같습니다.”

“네,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제가 초조하다 보니 마음이 좀 앞선 것 같습니다.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분위기 조성을 하고 소장님께 다시한번 요청을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우린 헤어졌고, 그 후로 박 팀장은 여러 번 나를 찾아왔다. 천안에서 서울까지 어떤 때는 아침 일찍, 어떤 때는 저녁 늦게, 시간을 가리지 않고 조직과 문화에 대해 생각날 때마다 나를 찾아와 질문을 하고 답을 얻어갔다. 참 부지런하고 열정도 충만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를 1년 나와 거산제약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2 2
상담문의
Tel : 070-4696-3592
E-mail : sgi@sgi.re.kr

상호 (주)지속성장연구소 | 대표 : 신경수
사업자등록번호 : 832-81-01012
호스팅제공자 : 주식회사 소울수프

개인정보책임자 : 김난주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강남-01392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108길 22, 3층(대치동, 서경빌딩)

Copyright ⓒ SGI지속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