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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I연구보고서 3] 1984~2018년 상장사 매출 50위 대기업 성장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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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장연구소, 1984년~2018년 35년 간 매출 상위 50위 기업 추적 조사…

삼성전자 外 8곳, 1984년 이후 35년 간 매출 TOP 50 수성


-지속성장연구소, 1984년~2018년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기업 추적 조사

-1984~1999년까지 연평균 매출 16%씩 성장…2010년 이후로 대기업 매출 성장 정체 뚜렷

-시대별 주력 업종, ‘의식주’에서 ‘전통차’로 무게중심 이동…1984년 당시 매출 1위 ‘대우’는 그룹 해체

-1984년 매출 50위 대기업 중 70% 30년 후 순위에서 탈락하거나 사라져


‘대기업, 성장 잔치 끝났다.’

우리나라 경제 주역인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 2010년대부터 매출 성장판이 임계점까지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신성장 엔진으로 새로운 동력을 갖추지 않으면 향후 우리나라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질 우려가 커져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절실해졌다. 이와 함께 지난 1984년 이후 매출 50위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대기업 중 70%는 2018년에 해당 순위 명단에서 빠지거나 주인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35년 연속으로 매출 TOP 50 클럽에 이름을 올린 대기업은 삼성전자 등 8곳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대표 신경수)가  ‘1984년~2018년 35년 간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기업으로 살펴본 국내 대기업 성장성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은 상장사 중 금융업을 제외한 제조·서비스 업종에 있는 연도별 매출 상위 50위 기업들이다. 조사 기간은 상장사 매출 순위 파악이 가능한 1984년부터 2018년까지 35년간이다. 매출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기아차처럼 중간에 주인이 바뀐 곳은 35년 연속 50위 기업에서 최종 제외시켰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1984년 당시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위에 포함된 기업의 총 외형은 34조원 수준이었다. 이후 30여년이 지난 2018년 매출액은 872조원으로 25.4배 덩치가 커졌다. 매출 50위 기업에 드는 기준도 1984년 당시만 해도 매출 2000억원 수준에서 2018년 매출 4조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50곳이나 되는 대기업들은 1984년부터 2000년까지는 한 해도 멈추지 않고 매출 외형 체격을 키워온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 50위 기업들의 합산 매출애기 100조원대로 첫 진입한 시기는 지난 1991년(101조원)이다. 이후 4년 후인 1995년(207조원)에는 200조원으로 진입했다. 특히 1995년 매출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전년도 매출액 161조원에서 28.3%나 퀀텀점프했기 때문이다. 1995년은 1984년부터 2018년 사이 중 전년 대비 매출이 가장 크게 올랐던 해로 기록됐다. 1995년을 기점으로 앞뒤 해에도 매출 성장세는 높았다. 1994년은 이전해보다 20.4% 증가했고, 1996년에도 20.3% 성장세를 이어갔다. 살펴보니 1984년~1999년까지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평균 16.9%였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 기업사에서 1980~1990년대 국내 대기업들은 매출 르네상스 시대였다.

매출 300조원 돌파는 1998년(332조원)에 이뤄냈다. 이후 2004년(413조원)→2008년(626조원)→2010년(752조원)→2011년(801조원)으로 50대 대기업의 매출 외형은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졌다. 하지만 2011년부터는 10% 이상 성장은 사라져버렸다. 오히려 2013년 863조원을 고점으로 이후 4년간 매출 체격 시계는 거꾸로 돌아섰다. 2014년 845조원(이전해 대비 -2.1%)→2015년 795조원(-5.9%)→2016년 772조원(-2.9%)으로 점점 줄었다. 2017년에는 835조원으로 전년도 보다 증가했지만 여전히 2013년 매출 규모 보다는 작았다. 2013년 기록이 깨진 것은 5년이 지난 2018년(872조원)에 와서다. 하지만 5년 전인 2013년 매출과 비교하면 1% 성장에 그쳤다. 사실상 최근 국내 대기업의 매출 성장판이 닫혔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와 관련해 신경수 대표는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가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0년대부터 외형 성장 시계는 오히려 둔화되거나 뒷걸음질 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산업 패러다임으로는 1980년대와 90년대와 같은 매출 호황 시절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졌다”며 “한국경제가 다시금 크게 성장하려면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새로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실리적인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35년간 업종별 부침(浮沈) 커…의식주(섬유·식품·건설)→전통차(전자IT·유통·車) 업종으로 이동

이번 조사에서 35년 간 50위 기업 현황을 살펴보니 업종별 부침(浮沈)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84년 당시만 해도 매출 50위에 건설업체는 14곳이나 진입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당시만 해도 건설이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축이었다. 그러던 것이 2018년에는 5곳 정도만 50위 기업에 포함됐다. 30여년이 흐르며 3분의 1 가량이 줄었다. 상사 업체를 중심으로 한 무역업도 사정은 비슷했다. 현대종합상사, 대우, 삼성물산 등 1980년대와 90년대 한국경제를 주름잡던 무역 업체는 8~9곳 정도가 TOP 50에 올라왔었지만 2010년대에는 3곳 정도만 순위에 들어 겨우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섬유와 식품업도 우리나라 주력 업종에서 밀려난 양상이 뚜렷했다. 1980년대 5~6개사 정도가 상위 50위를 꿰찼던 섬유 업체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매출 50클럽에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식품 업체도 1980년대 5곳 정도가 활약했지만 지금은 CJ제일제당 1곳 정도만 상위 50위 기업에 자리를 지켜가는 정도다.


반면 전기·전자 및 통신 등 IT 관련 업종의 성장세는 확연했다. IT 업종은 1984년 당시만 해도 겨우 4곳 정도만 매출 50클럽에 포함됐지만 최근에는 12곳 정도가 자리를 꿰차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체도 1980년대 2곳 내외에서 지금은 4곳 정도로 증가했다. 유통 업체들의 약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1980년대만 해도 이렇다할만한 유통 전문업체가 전무했지만 최근에는 상위 50위 기업 중 10% 정도인 5곳 정도는 유통 업체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마트, 롯데쇼핑 등이 대표적이다.


크게 보면 의류(섬유), 식품(식품), 주택(건설) 등을 중심으로 한 ‘의식주’ 업종은 1980년대와 90년까지 성장해오다 점차 주력에서 밀려나는 양상이 뚜렷했다. 반면 전자, 유통, 자동차 등의 ‘전통차’ 업종은 2000년대 이후 한국경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전자, 1984년 매출 8위였으나 2002년부터 17년 연속 1위 대기록 유지

이번 조사 결과 지난 1984년 매출 50위에 이름을 올렸던 기업 중 70%인 35곳은 30여년 후 해당 순위에서 탈락하거나 아예 주인이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1984년 당시 매출 1위였지만 IMF 외환위기를 맞으며 그룹 자체가 공중분해 되는 수난을 겪었다. ‘국제상사(84년 당시 매출 10위)’도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1980년대를 주름잡던 국내 대기업 중 한 곳이었지만 이후 국제그룹은 해체되었다. 지금은 LS네트웍스로 주인이 바뀌어 그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동아건설산업(19위)’도 동아그룹이 무너지면서 현재는 SM그룹 계열사인 우방건설에 편입된 상태다. ‘삼환기업(22위)’도 한때 잘 나가던 건설사였는데 굴곡을 겪다 역시 SM그룹 품에 안착했다.


두산그룹 소유 ‘동양맥주(24위)’는 이후 오비맥주 등으로 사명을 바뀌어졌지만 현재는 네덜란드 소유 외국계 기업으로 전환되는 운명을 맞았다. 옛 동부그룹(현 DB그룹)의 모태가 된 ‘미륭건설(31위)’ 역시 이후 동부건설로 사명을 바꿔 활약해오고 있지만 지금은 김준기 회장 일가가 아닌 키스톤에코프라임으로 소유가 변경됐다. 프로야구 구단 등을 운영하며 한때 인기를 끌었던 ‘삼미(42위)’도 잊혀져가는 대기업 중 한 곳이다. ‘극동건설(38위)’과 ‘남광토건(34위)’ 역시 몇 차례 주인이 바뀌다 지금은 세운건설 품에 안겨진 상황이다.


이와 달리 1984년 이후 주인이 바뀌지 않고 매출 50위 클럽에 35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도 8곳으로 파악됐다. 해당 기업을 1984년 당시 순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3위),’ ‘현대건설(4위)’, ‘삼성전자(8위)’, ‘LG전자(9위)’가 10위권이었다. 이외 ‘대한항공(11위),’ ‘대림산업(13위)’, ‘현대자동차(15위)’, ‘LG화학(18위)’도 20위권에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 역시 이후 재계 순위가 요동쳤지만 35년 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출 50클럽에 당당히 포함되는 영예를 얻었다.


2018년 기업 랭킹은 삼성전자(1위), 현대자동차(3위), LG전자(7위), LG화학(10위), 삼성물산(13위), 대한항공(19위), 현대건설(27위), 대림산업(29위)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전자는 1984년 매출은 1.3조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170.3조원으로 120배 넘게 회사 외형이 커졌다. 개별 기업별 재계 순위도 1984년~2001년까지는 2~8위였으나 2002년부터는 확고부동의 1위 자리를 17년 지켜오는 대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영원한 1등이 없는 게 기업 정글의 법칙이라면 향후 삼성전자의 1위 자리를 누가 언제 탈환할 수 있을 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1984년(0.66조원) 대비 2018년(43.1조원) 매출 체격이 60배 넘게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부터 삼성전자, 한전 다음으로 국내 매출 넘버3 기업에 8년 연속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성사에서 사명이 변경된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35년 연속 매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두 곳 중 한 곳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LG전자 외형은 1984년(1.2조원)에서 2018년(29.9조원)으로 20배 이상 회상 외형을 키웠다. LG화학은 럭키에서 이름이 바뀌었는데, 198년 이후 순위가 점차 높아져 2018년에는 TOP 10까지 진입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LG화학은 향후 10위권 이내 어느 순위까지 진입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1985년부터 1997년까지 13년 간 재계 1위를 차지했던 삼성물산은 29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았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재계 3위권을 주름잡던 대우, 현대종합상사 등과 비교하면 삼성물산은 그래도 여전히 국내 재계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은 육해공 운수업을 통틀어 35년 연속 매출 50클럽에 가입하는 진면모를 보여줬다. 또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TOP 50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건설사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신경수 대표는 “덩치가 큰 대기업이 30년 이상 일정 순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며 “이는 대기업도 생물체와 같아서 혁신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꾀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도태되고 다른 기업에 인수 되거나 바람처럼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요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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