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칼럼

[이슈저팬 10월호] 리스킬링Reskilling으로 다시 태어나는 직장인들

관리자
2022-10-16
조회수 281

저는 일본어가 상당히 자유로운 편입니다. ‘유학생활-현지생활-일본기업의 한국법인대표’라는 경력 덕분이겠지요.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이슈저팬 Issue Japan]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일본의 매스컴을 보면서 흥미로운 기사거리를 많이 접하고 있는데,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자료들이 꽤 많이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글의 소재는 조직행동에서 범위를 조금 넓혀서 경제 문화적인 측면까지 포함할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타국이다 보니 경제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사람들의 조직행동이 이해가 안가는 측면도 가끔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슈저팬 Issue Japan]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리스킬링Reskilling으로 다시 태어나는 직장인들」 입니다.


본문: 리스킬링(Reskilling)으로 다시 태어나는 직장인들

소니그룹,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대기업들이 자사 사원의 리스킬링(Reskilling)을 돕기 위한 협의체를 이르면 다음달 세운다고 한다. 기업들이 힘을 모아 리스킬링 연수 공간을 마련하거나 사원들끼리 서로 기술을 가르쳐 주고 배우는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지난 주, 니혼게이자이신문(일본에서는 그냥 ‘닛게이’라고 합니다)에 따르면 100여개 기업이 연합하는 민관 공동의 ‘인적자본 경영컨소시움’이 설립되고 이 컨소시움이 주체가 되어 직장인들의 리스킬링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제산업성 산하의 금융청이 정부지원업무를 맡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시킬링이란 무엇일까? 리스킬링이란 지금까지 해 왔던 업무와는 다른 직무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새 기술을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일을 더 잘하거나 더 복잡한 일을 하기 위해 배우는 업스킬링(Upskilling)과는 다른 개념이다. 디지털 혁신에 따라 업무 디지털화가 빨라지면서 기존 업무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최근 일본에서는 리스킬링이라는 단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디지털화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일본은 최근 디지털화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관련된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협의체에 참가한 기업들은 리스킬링의 선진사례를 공유하고 상호협력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리스킬링과 관련된 커리큘럼의 공동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관련 기사를 보도한 닛게이는 “사람에 대한 투자확대와 연결해 기시다 정권의 경제정책인 ‘새로운 자본주의’와도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4년전부터 리스킬링을 연마하고 있는 제조관련 대기업의 30대 여성)


"매일매일 같은 일만 반복하고 있는 저로서는, 어쩌면 로봇이나 AI에 일을 빼앗겨버리는 것이 아닌가 항상 불안했어요. 사무직 일이 완전히 없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내가 계속해서 여기서 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리스킬링에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이 여성은 일을 하면서 비록 경험은 쌓여가지만 단순 반복적인 업무에 항상 불안했다고 한다. “AI 기술의 발달과 함께 내가 이 회사에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걱정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재직하면서 퇴근 후나 휴일을 이용해 외부 학원에 다니는 등 리스킬링을 이어갔다. 리스킬링의 주 내용은 프로그래밍이나 홈페이지제작 등의 디지털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9개월 정도 다니던 학원비용은 총액으로 약 200만엔에 이르러서 부담은 컸지만 그래도 공부를 계속해 이어갔다. 그리고 2년전, 회사에 스킬이 인정되면서 희망하고 있던 시스템 엔지니어로 직종을 변경할 수가 있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공장에서 운영중인 시스템의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이 여성은 지금도 온라인 수업을 받는 등 리스킬링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은 회의나 일의 내용을 일러스트나 도형을 사용해 정보를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전하기 위한 스킬이라고 한다. “일을 하면서 리스킬링을 이어가기 때문에 조금 힘이 들어요. 더군다나 지금 배우고 있는 일을 100% 활용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리스킬링을 이어가면서 자기만족도 있고, 성취감도 느끼고,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그런 느낌이 좋아요!”라고 이 여성은 말한다.


리스킬링을 희망하는 사회인을 위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도쿄도내의 어느 IT기업에서는 올해 8월 시점의 등록자가 약 80만명에 이른다고 말을 한다.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20% 증가한 수치로 3년전과 비교하면 약2배 증가한 숫자라고 한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글이다. “리스킬링은 같은 회사에서 업무를 변경하거나 전직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우리 기업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는 사회인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스킬이나 프로그래밍, 디자인 수업 등 8000개가 넘는 동영상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생방송 수업입니다. 직장인들이 업무가 끝난 후 참가할 수 있도록 매일 오후 8시부터 전용 스튜디오에서 촬영 송출하고 있습니다.”


생방송에서는 실시간으로 질문을 받는 시간을 많이 취함으로써 수업을 듣는 사람이 제대로 이해를 하면서 꾸준히 스킬을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강좌 한 개당 평균 400명 이상이 시청하고 있을 정도로 일하면서 수업을 듣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실업이나 수입감소 등에 대한 불안 때문에 리스킬링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온라인학원 운영자의 말이다. “리스킬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스킬을 익히는 것으로, 과거에는 수입을 늘리기 위해 배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재의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배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현재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리스킬링이 되어 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민간 씽크탱크인 ‘미쓰비시 종합연구소’는 통계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DX나 탈탄소화의 움직임이 진행되면서 일에 요구되는 스킬이나 인재의 수요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계화 등으로 사람이 남아도는 업종과 일손이 부족한 업종에 대해 각각 계산해 보았다. 그 결과, 전직이나 직무변경이 이루어져도 남는 인력과 부족한 인력사이의 미스매치가 2030년에 450만명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잉여 일자리는 4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종으로 ∇사무직이 130만명, ∇판매직이 90만명, ∇공장 등에서 일하는 생산직이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을 했다.


한편 '일손부족'은 4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을 했다. ∆서비스직은 140만명, ∆운반, 청소, 포장직은 100만명, ∆ IT등 고도의 전문 스킬이 필요한 직업은 70만명으로 추산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혁신으로 고용이 창출되기도 하지만 사람이 남아 돌게 되면 실업이나 수입감소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리스킬링 활성화에 정부 민간 학계가 연계하여 직업훈련의 충실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으며, 실직자들이 다른 업종에 쉽게 재취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


IT 대기업인 후지쯔는 2년전부터 자사의 독자적인 시스템을 이용해서 사원들의 리스킬링을 뒷받침하고 있다. 후지쯔가 만든 자체 시스템에는 프로그래밍이나 인재육성, 경영관리 등의 스킬을 배울 수 있는 동영상 등 1만개 이상의 콘텐츠가 등록되어 있다.




(리스킬링을 안내하는 후지쯔 HP)


후지쯔의 리스킬링은 모든 직원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 온라인 학습을 지원하는 외부기업으로부터 제공을 받은 것도 있지만, 사원들의 요청 등을 근거로 회사 독자적으로 제작한 것도 있다. 동영상 시청은 업무로 인정을 받을 수도 있으며, 일과시간 후에 상사의 허가를 얻어 시청을 하면 시간외 근무수당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시스템상에는 각 직원의 직무나 경력 등을 고려하여 직원들에게 교재를 추천하는 기능도 있어서 회사가 직원들에게 지금 무슨 스킬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올해 50세가 되는 오츠미(小堤)씨는 30년 가까이 IT기술자로서 일해 왔지만, DX에 의해 일의 내용이 급속히 바뀌면서 초조함이 생겨났다고 한다. 과거에 얻은 지식만으로는 변화에 따라갈 수 없다는 불안이었다. 여기서 시작한 것이 리스킬링이었다. 오츠미씨의 말이다. “원래는 자기계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과거의 지식을 버리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에요. 회사지원이 있을 때, 부지런히 공부해 둘 생각입니다.”


후지쯔는 앞으로 직원들의 이용상황을 자세히 분석하여 효과를 파악한 후, 다른 기업들에게도 이 리스킬링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개인이 흥미가 있는 분야를 공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가 요구하는 스킬이나 인재를 명확하게 요구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이것이 또한 리스킬링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구되는 인재, 요구되는 스킬도 날마다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1명 1명의 능력이 높아지면서 조직과 회사가 강하게 변해 가는 것, 이것이 바로 인적자본투자의 기본 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사용하기 쉽고 배우기 쉬운 환경을 구축해서 사내 리스킬링의 문화를 더욱 더 가속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후지쯔 리스킬링 담당자인 오카다씨의 말이다.


취재후기

이 글을 쓰기 위해 관련내용을 취재하면서 부러웠던 것이 있다. 직원들의 리스킬링을 위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후지쯔의 사례다. 리스킬링을 위한 온라인 시청도 시간외 근무로 인정한다는 기사를 보면서 부러운 감정이 일어났다. 50세만 넘으면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기업들은 조금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일었다. 무조건 밀어낼 생각만 할 게 아니라 그들을 재활용해서 사용할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다. 재투자를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은 왜 생각하지 않는걸까? 조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오랜 역사를 공유한 이들이기에 충분히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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