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칼럼

[머니투데이 2월호] 에베레스트에 정복자들이 늘어난 이유

관리자
2023-02-26
조회수 517

일간지 「머니투데이」에 신경수의 조직문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조직심리 조직문화와 같이 직장생활을 중심으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소재로 다루 예정입니다. 조직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로 채워 갈 예정입니다. 이번 달의 주제는 ‘에베레스트에 정복자들이 늘어난 이유’입니다.


[에베레스트에 정복자들이 늘어난 이유]

세상에 성실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정말 성실하게 일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서 달려간다. 그러나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 있어서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수월하게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반면에 어떤 이는 죽을 힘을 다해도 목적지에 이르지 못한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출발선의 차이이다. 동일한 인풋을 넣었으니 동일한 아웃풋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이유는 서로가 출발한 시작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부실한 체력조건 때문이다.


올해 설정한 목표와 관련한 논쟁으로 소모적인 시간을 보내는 곳들이 많다. 논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대부분 할당 받은 목표를 가지고 분배하는 과정에서 너무 무리한 수치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너는 지난 해 1.5배를 달성했으니 올해는 2배로 올리도록 하자”, “넌 지난 해 부진한 걸 커버해야 하니까 올해에는 2배 정도로 목표를 좀 세게 올려 잡도록 하자” 등이다. 잘해도 2배, 못해도 2배다.


멤버들은 당연히 거부감을 갖을 수밖에 없다. 너무 무리한 수치가 아니냐고 반발을 한다. 이런 항의를 받으면, 위에서 많이 내세우는 논리가 있다. “A는 하겠다고 하는데, 너는 왜 못한다는 거지?”


여기서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각자가 감내할 수 있는 체력적 조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체력적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다.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한번도 안 쉬고 완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10km도 못 가서 쓰러지는 사람도 있다.


두 사람에게 동일한 달성목표를 주기 위해서는 ‘1 목표거리를 다르게 주던지, 2 아니면 출발선을 다르게 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1과 2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하다. 바로 출발선을 앞으로 조금 당기는 것이다. 뛰어야 하는 거리가 줄어드니 결국 1의 조건도 충족하게 되는 것이다.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를 들으면 이해가 빠를지도 모르겠다. 1953년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경이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했을 때만 해도 이산은 인간이 감히 범접하지 못할 곳이었다. 


1977년에 故고상돈씨가 한국인 최초이자 세계에서 58번째로 정상에 오를 때 까지만 해도 에베레스트 정복은 1년에 2.5명만이 가능했다. 그러던 것이 2020년 기준으로 1년이면 1,000명을 넘는 사람들이 산의 정상에 서고 있다. 갑자기 정복자들이 늘어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세계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힐러리 경이나 고상돈씨가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시절에는 해발 2,000m 지점에 베이스캠프가 차려졌다. 그 지점부터 정상에 오르려면 엄청난 고난을 극복해야만 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6,7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모든 장비를 그곳에 가져다 놓은 뒤 거기서부터 정상 정복의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정상까지 2,000m 정도만 올라갔다 오면 정복이 되는 환경으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어떻게 이게 가능해졌을까? 원인은 기본 인프라의 상향평준화다. 1년에 2.5명 꼴이었던 에베레스트 등정이 년간 1천명 이상으로 늘어나기까지는 산악인구의 증가, 산악장비의 현대화와 같은 기본 인프라가 동시에 보조를 맞추어 주어서 가능해졌다. 만일 이러한 기본 인프라가 따라주지 못한 상태에서, 베이스캠프만 5천m 올렸다고 생각해 보자. 어떤 사태가 발생할까?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여 ‘등산금지령’이 내려졌을 것이다.


높은 목표달성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모두의 출발선을 앞으로 당겨 주어야 한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높은 수치의 목표달성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구성원 모두의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기초체력을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 시켜야 한다. 누구는 강한데, 누구는 약골이고… 이런 상황에서는 팀이나 조직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강도가 다른 지반위에 지어진 팬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글쓴이: 신경수 조직심리박사 (지속성장연구소장 / 인간개발연구원 부원장)


<기사원문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해 주십시오>




0 0
상담문의
Tel : 070-4696-3592
E-mail : sgi@sgi.re.kr

상호 (주)지속성장연구소 | 대표 : 신경수
사업자등록번호 : 832-81-01012
호스팅제공자 : 주식회사 소울수프

개인정보책임자 : 김난주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강남-01392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108길 22, 3층(대치동, 서경빌딩)

Copyright ⓒ SGI지속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