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칼럼

본 코너는 사회적 이슈를 HR의 시각에서 생각해 보고자 만든 공간입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사건사고 중에서 직장인의 직무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관심을 끌고 있는 것, 등에 대해 人事의 시각에서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4개의 힘-3월호] 상식이라 믿었던 것들이 무너지고 있다

관리자
2025-03-10
조회수 219

수십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기업들을 연구하면서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몇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그들은 4가지 힘이 다른 기업들보다 강했다. 첫째, 구성원들의 머리속에 MVC침투가 확실했다. 둘째, 그들이 일하는 회사는 마치 놀이터와 같았다. 셋째, 리더들의 학습과 공감능력이 탁월했다. 넷째, 회사에 대한 제안 제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을 모아 「4개의 힘」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았고, 아래와 같이 성장모델도 만들어 보았다. 본 코너는 이 4개의 힘에 대한 이야기다. 




‘디지털 시프트’로 게임의 룰이 바뀌다

1991년 12월 25일,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로 냉전이 종식되면서 세계경제는 자본주의 체제로 통합되었다. 신자유주의가 확산되며 금융의 자유화가 이루어졌고, 1999년 미국에서 ‘글라스-스티걸법’이 폐지되면서 금융 규제가 완화되었다. 이로 인해 금융공학이 발전하고 글로벌 자본주의가 본격화되었다.

같은 시기, 디지털 혁명이 시작되었다. 1995년 넷스케이프의 상장과 윈도우 95 출시로 인터넷이 보편화되며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열렸다. 인터넷은 점포 없이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고, 정보 접근성을 극대화하여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실리콘밸리에는 벤처 붐이 일었고,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이 형성되었다. 이후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들이 세계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대기업들은 복잡한 조직 구조와 내부 경쟁으로 인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고, 기술 기반 신흥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인터넷 기업들은 ‘스피드와 혁신’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Y세대(밀레니얼 세대)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세대로 성장하여, 기업과 경제구조를 더욱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었다.


‘소셜 시프트’로 사람들의 관계성이 바뀌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전 세계 경제에 거대한 충격을 주었다. 신용경색과 금융불안이 지속되면서 세계경제는 불황에 빠졌고, 금융의 본질적 역할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자본에서 인적자본이 더욱 중요해졌으며, 소셜 미디어가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새로운 인간관계의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은 24시간 연결되었고, 기업과 개인의 관계 또한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소비자는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브랜드와 직접 소통하며 피드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투명성과 윤리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기업들은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환경 친화적인 기업이나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는 가짜 뉴스와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를 동반하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환경 속에서 기업과 개인은 신뢰성과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1996년 이후 태어난 Z세대는 소셜 미디어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소셜 네이티브’로 성장했다. 이들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며, 사회적 책임이 있는 기업을 선호하는 특성을 보여주었다.


‘라이프 시프트’로 삶의 방식이 바뀌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 및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로 인해 비대면 근무와 온라인 소통이 급격히 증가했다. Zoom을 비롯한 화상회의 플랫폼의 사용이 폭증하면서 원격근무와 하이브리드 워크가 새로운 표준이 되었다. 또한 재택근무 경험을 통해 직장인들은 근로방식과 삶의 균형에 대해 재고하게 되었다.

(재택근무의 변화추이)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들의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근무시간의 자율성이 증가하고, 정신적·육체적 건강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조직문화와 기업경영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의 강압적 관리중심 조직은 쇠퇴하고, 자율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직이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왜 일하는가?’, ‘어떤 조직에서 일하고 싶은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라이프 시프트’라는 개념은 장기적인 삶의 설계를 강조하며, 전통적인 ‘교육-직업-은퇴’의 일방적인 흐름이 아니라, 평생학습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멀티 스테이지’ 시대를 제시한다. 학습과 경력전환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었고, 이에 따라 직장과 개인의 관계도 변화하고 있다.


지식사회와 미래의 변화

산업혁명이 공업사회를 만들었다면, 정보혁명은 지식사회를 탄생시켰다. 산업사회의 핵심 가치가 ‘효율성’과 ‘표준화’였다면, 지식사회에서는 ‘창조성’과 ‘아이디어’가 성공의 열쇠가 된다. 피터 드러커는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며,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지식 노동자’와 그들의 생산성 향상이라고 주장했다.

공업사회에서 성공 방정식으로 여겨졌던 대규모 조직은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면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신흥기업들은 유연성과 속도를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전통적인 기업들은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또한, 사회는 금전적 가치중심에서 ‘행복’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의 목표가 단순한 이윤추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기여로 확대되었다. 마이클 포터가 제창한 CSV(Creating Shared Value) 개념은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기업은 더 이상 단순한 이익창출이 아니라, 사회와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100세 시대를 앞두고, 인생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이제 개인은 지속적인 학습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층적인 경력을 쌓아야 하며, 세대 간 교류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라이프 시프트’는 단순한 직업변화가 아니라, 개개인이 보다 주체적으로 삶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업과 사회는 새로운 가치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마련해야 한다.

3개의 패러다임 시프트에서 공통으로 흐르는 ‘지식사회에 어울리는 조직상’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디지털 시프트: 고객의 행복을 추구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학습조직’ 

②소셜 시프트: 사회의 행복을 추구하며 지속가능한 번영을 공유하는 ‘공감조직’ 

③라이프 시프트: 직원의 행복을 추구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자주적으로 협동하는 ‘자율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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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정리]

리먼쇼크(Lehman Shock)

리먼쇼크(Lehman Shock)는 2008년 9월 15일,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파산하면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의미한다. 

이 사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사태에서 비롯되었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대출)이 급증했지만,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상환 불능상태에 빠진 차주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부실대출이 금융상품으로 연결된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충격을 주었고, 결국 리먼 브라더스가 대규모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했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은 금융시장의 불신과 신용경색(credit crunch)을 초래하면서, 세계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이후 미국정부는 대규모 구제금융(TARP, Troubled Asset Relief Program)을 시행하며 금융시장 안정화에 나섰으며, 세계 각국도 경기부양 정책을 펼쳐 경제회복을 도모했다. 

결과적으로, 리먼쇼크는 현대 금융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로 평가되며,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계기가 되었다.


CSV(Creative Shared Value)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 창출)는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와 마크 크레이머(Mark Kramer)가 제안한 개념으로,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접근 방식이다. 

기존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기업의 이윤과 별개로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했던 반면, CSV는 기업의 본업(Business Model)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기회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CSV의 실현 방식으로는 (1) 제품과 서비스의 재설계, (2) 가치사슬의 생산성 개선, (3) 지역사회 발전을 통한 경쟁환경강화가 있다. 예를 들어, 네슬레(Nestlé)는 영양개선을 위한 건강식품 개발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CSV는 기업이 단순한 이윤추구를 넘어 사회적 문제해결과 경제적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략적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작성자: 신경수 박사(지속성장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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