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9월- 추석, 소속감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다

관리자
2025-09-10
조회수 440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구성원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심리적 기법을 「선택설계」라고 합니다. 선택설계는 조직문화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입니다. SGI는 건설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다양한 선택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본 코너는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통찰을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과제명: “추석, 소속감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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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황설명


서울에 본사를 둔 IT기업 미래소프트(가칭)는 독특한 근무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회사 직원의 대부분이 고객사 현장에 파견되어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본사 사무실에는 언제나 몇몇 관리 인력만 남아 있었다. 파견근무 특성상 직원들끼리 얼굴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았고,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전체 회의조차도 참석률이 들쭉날쭉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은 점차 “나는 이 회사 소속이지만, 동료들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는 고립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추석 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그 간극이 더 크게 느껴졌다. 고객사에서 혼자 일하다가 명절 직전 본사에 잠시 들러 인사만 하고 가는 직원들도 많았고, 파견지가 지방인 직원들은 동료와 제대로 얼굴을 볼 기회조차 없었다. 경영진은 불안했다. “이대로라면 직원들이 회사를 ‘나의 조직’이라고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정서적 연결이 약해진 상태에서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도 있다.” 추석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하나다’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2. 선택적 설계의 적용


미래소프트(가칭)는 직원들의 흩어진 마음을 붙잡기 위해, 추석 시즌에 맞춘 정서적 연결 설계를 시도했다.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떠올리고, 회사를 다시금 자신들의 공동체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첫 번째는 명절 메시지 기본값화였다. 사내 메일 시스템에 ‘추석 인사 보내기’ 기능을 넣어, 직원 명단을 누르면 자동으로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함께 일할 수 있어 늘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제안되었다. 특별히 글을 쓰지 않아도 기본 메시지 하나로 마음을 전할 수 있었고, 여기에 개인적인 멘트를 추가하면 더 따뜻한 인사가 되었다. 파견지에서 혼자 근무하던 직원들에게는 이 작은 메시지가 “그래도 누군가 나를 떠올려주고 있구나” 하는 위로가 됐다.

두 번째는 감사 쿠폰 제도였다. 명절 전 일주일 동안 모든 직원에게 쿠폰 3장이 지급되었고, 동료에게 보내면 사내 복지몰 포인트나 소정의 기프티콘으로 바꿀 수 있었다. 쿠폰을 보낼 때는 짧은 메시지를 꼭 적어야 했는데, “같은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늘 응원합니다”, “이번 분기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같은 한 줄 글귀가 쿠폰과 함께 전달됐다. 파견지에서 떨어져 근무하던 직원들은 이 쿠폰을 받으며 “나도 누군가에게 보낼까?”라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품게 되었다.

세 번째는 명절 후 리커넥트 데이였다. 추석 직후, 전 직원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짧은 모임을 마련했다. 파견지에서 돌아오지 않아도 접속할 수 있었고, 각자 명절 동안 찍은 사진을 올리거나 가족과 보낸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팀장들에게는 대화를 이끌 수 있는 질문 리스트가 주어졌다. “이번 추석에 가장 웃겼던 순간은?”, “추석 음식 중 꼭 빼놓지 않고 먹은 건 무엇인가요?” 같은 가벼운 질문들이었다. 덕분에 분위기는 업무 모드가 아니라 편안한 대화로 흘러갔다.


3. 결과 및 반응


이 장치들은 의외로 큰 반향을 불러왔다. 명절 메시지 기능을 통해 본사와 파견지 간의 벽이 조금 허물어졌다. 파견 현장에서 혼자 일하던 한 직원은 “명절마다 더 외로웠는데, 이번에는 여러 동료에게 인사를 받으니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감사 쿠폰은 직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였다. “작은 쿠폰이지만, 그 안에 적힌 한 줄 메시지가 큰 힘이 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심지어 어떤 직원은 쿠폰을 주고받으면서 새롭게 친해진 동료와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리커넥트 데이는 추석 후 월요일 아침, 보통은 ‘출근하기 가장 힘든 날’을 웃음으로 시작하게 만들었다. 파견지에서 접속한 직원들이 가족 사진을 올리면, 다른 직원들이 “따님이 정말 많이 컸네요!”, “송편 색깔이 특이하네요!”라며 댓글을 달았다. 업무 보고 대신 가벼운 대화로 시작한 하루는, 결과적으로 그 주의 팀워크를 훨씬 부드럽게 만들었다.


4. 이 사례의 함의


미래소프트(가칭)의 시도는 명절이라는 시기를 단순한 휴식이나 공백이 아니라, 정서적 연결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로 바꿔놓았다.

기본 메시지 기능은 기본값 효과(default effect)를 활용해 직원들이 쉽게 행동할 수 있도록 했다.

감사 쿠폰은 상호성의 법칙(reciprocity)을 자극해, 고마움을 받은 직원이 다시 고마움을 돌리도록 만들었다.

리커넥트 데이는 사회적 규범(social norms)을 형성해, “다들 사진을 올리니 나도 참여해야지”라는 분위기를 퍼뜨렸다.

즉, 회사가 단순히 명절 선물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성원 간 감정적 연결이 일어나는 순간을 설계한 것이다. 그 결과, 파견지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이 회사는 여전히 나의 공동체”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


5. 지금은 어떨까?


“예전에는 추석 지나고 나면 직원들이 힘들어했고, 본사와 파견지 간 거리가 더 멀어지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런데 박사님 가이던스 후의 조직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인사팀장이 이렇게 말했다.

“명절 메시지 덕분에 서로의 이름을 더 자주 불렀고, 감사 쿠폰 덕분에 본사와 현장 간에 따뜻한 말이 오갔습니다. 리커넥트 데이 이후에는 파견지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회사에 소속돼 있다’는 말을 많이 하더군요. 단순히 명절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조직을 하나로 묶어주는 연결고리가 된 겁니다.”

그는 잠시 웃으며 덧붙였다.
“비용도 크지 않았어요. 중요한 건 회사가 직원들의 감정을 설계했다는 거예요. 지금은 추석이 더 이상 외로움의 시즌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는 하나다’라는 소속감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 작성자: 신경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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