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칼럼

[이슈저팬 8월호] 5,60대가 50%를 차지하는 NTT의 인사전략

관리자
2022-08-15
조회수 339

저는 일본어가 상당히 자유로운 편입니다. ‘유학생활-현지생활-일본기업의 한국법인대표’라는 경력 덕분이겠지요.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이슈저팬 Issue Japan]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일본의 매스컴을 보면서 흥미로운 기사거리를 많이 접하고 있는데,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자료들이 꽤 많이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글의 소재는 조직행동에서 범위를 조금 넓혀서 경제 문화적인 측면까지 포함할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타국이다 보니 경제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사람들의 조직행동이 이해가 안가는 측면도 가끔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슈저팬’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은 “5,60대가 50%를 차지하는 NTT의 인사전략”이라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어 볼까 합니다.


들어가면서

한 때,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유행을 탄 적이 있습니다. 혹시 무슨 의미인지 아시나요? 45세 정년, 56세까지 직장에 다니면 ‘도둑놈’ 소리를 듣는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요새는 ‘삼팔선’이라는 단어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고 하네요. 38세가 ‘한계’라는 뜻입니다. 얼마전 인사를 단행한 아모레퍼시픽 그룹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지난 주, 아모레퍼시픽에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기존 70년대생 팀장 20명을 전원 보직해임하고 그 자리를 80년대생으로 채웠다고 합니다. 부장급 신임 팀장들의 나이를 30대 후반으로 하향조정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30대 팀장들의 탄생이 아니라 상하관계의 역전입니다. 어제까지 ‘상사-부하’의 관계가 갑자기 ‘부하-상사’ 관계로 뒤집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고가 불가능에 가까운 우리나라 고용상황에서 상하관계의 ‘업사이드 다운’은 회사를 나가라는 암묵적 메시지를 의미합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직장인들은 50세를 넘어가면 고용에 대한 불안으로 의욕상실에 빠지게 됩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서 일해주세요.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거에요”라는 말을 50이 넘어서도 듣는다면, 의미없이 전달하는 크리쉐(Cliché)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조금 다른 상황으로 발전해 가는 듯해 보입니다. 정년에 대한 보장은 물론, 정년을 연장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이슈

최근 변해가는 일본 시니어 직장인들의 행동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2021년 4월 시행 ‘고령자 고용안정법’의 내용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하의 내용이 주된 내용입니다.


‘고령자 고용안정법’에 따라 사업주는 고용하고 있는 종업원을 위해 이하 (1)~(5) 중의 어느 하나를 시행하기 위한 노력의 의무가 있다.

(1) 종업원의 정년을 70세로 끌어 올린다.

(2) 70세까지 계속해서 고용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3) 정년제를 폐지한다.

(4) 70세까지 연장해서 업무위탁계약을 체결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5) 70세까지 연장해서 이하의 사업에 종사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

      a. 사업주가 주체가 되는 사회공헌사업

      b. 사업주가 위탁, 출자(자금제공)하는 단체가 실시하는 사회공헌사업


(4)와 (5)의 도입에 있어서는 노동조합 등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 어떤 일이 사회공헌사업에 해당하는 지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는 점 등에 대한 이유로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1)~(3)에 초점을 두고 제도 시행을 서두르고 있다고 합니다.


법개정에 맞추어 일본기업들의 대처도 속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근무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때는 영혼없이 몸만 다닌다는 이미지를 풍겼던 50대, 그러나 지금 이런 모습이 급속도로 변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대표적 통신기업 NTT의 사례를 잠깐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사원의 1/3을 50대 이상이 차지하고 있는 거대 통신기업 NTT, 사내에서 늘어나고 있는 이들 세대에 대해 새로운 도전정신을 심어 주기 위해 오래전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전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언젠가부터 고령자들이 차지하는 인력분포도의 영향으로 회사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혼없이 다니는 시니어 직원들의 부정적 분위기가 젊은 친구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위기감에서 50대 이상 시니어직원들을 대상으로 동기부여를 위한 특별활동에 들어갔고, 이제는 곳곳에서 다양한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시니어 직원들의 분포도가 늘어나는 기업이라면, 참고로 하면 좋을 듯합니다.


늘어나는 50대, 깊어가는 회사의 고민

일본최대의 이동통신기업 NTT의 자회사인 NTT커뮤니케이션즈. 약 6,000명의 사원들 중에서 50대 이상의 사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2,000명입니다. 2025년에는 50대 이상의 사원이 절반을 넘을 예정이며, 2030년에는 60%를 넘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는 큰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인사평가의 결과만을 두고 봤을 때, 다른 세대와 비교해서 50대 사원들의 평가가 유독 낮게 나오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정년 70을 준비해야 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이는 회사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회사는 50대의 근무성적 하향추세가 조직성장에 문제가 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고, 50대 사원들에 대해 도전정신을 촉구하는 특별활동에 들어가게 됩니다.


NTT커뮤니케이션즈 ‘커리어디자인실’의 탄생

인사담당자의 말입니다. “50을 넘어가는 사원들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면서 고참사원들을 어떻게 활용할 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을 한 것인데, 반응이 좋아 다행입니다.” 회사는 ‘커리어디자인실’이라는 부서를 발족을 시켰고, 50세 이상의 팀원들을 대상으로 개별면담에 들어갔습니다. ‘커리어디자인실’의 담당자들이 ‘커리어디자이너’라는 이름을 가지고 인사평가와 관계없는 제3자로서 직원들과 대면한 것입니다. 면담숫자는 2,000명 이상. 시간이 지나면서 면담직원의 76%가 상사로부터 행동변화가 생겼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50대 최초의 해외연수

그 중의 한명인 이시이(石井, 55세)씨, 그녀는 클라우드 네트워크 서비스사업부에서 서비스개발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시이씨가 면담을 받았던 당시의 나이는 50세, 그녀는 막연히 “회사를 끌어가는 건 젊은 친구들”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커리어디자이너와의 면담이 있은 후, “앞으로 20년은 더 일해야 하는데, 다시한번 새로운 도전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몇 가지 선택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마침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집을 떠나게 것도 몸을 가볍게 해준 동기가 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그녀의 선택지는 싱가포르 연수입니다. 50대가 해외연수에 참가한 경우는 이시이씨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시이씨는 “50을 넘어가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불안감이 있었지만, 면담을 통해서 다시한번 자신의 커리어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싱가포르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해외기업을 상대로한 통신네트워크 제안사업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50이 넘는 나이에 영업의 현장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합니다.


50대의 승격, 이전의 3배

이 회사에서는 이시이씨와 같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50대 사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과를 내고, 승진에 성공한 사원들이 면담제도가 시행되기 전과 비교하여 3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50대 사원들 사이에서 행동변화가 일어나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요? 면담에 들어간 커리어디자이너들의 말입니다. “처음에는 나이때문에 의욕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면담을 하면서, 50대 사원의 대부분이 여전히 높은 모티베이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성과가 낮은 이유는 주변의 시선 때문이었습니다. 팀내 중요한 이슈나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의식이 그들의 동기부여를 떨어뜨리게 만든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50이 넘어가면 무기력증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50이 넘은 사원에 대해서 기업은 ‘능력 체력도 떨어지고 변화에도 뒤쳐진다’는 생각으로 ‘대충해도 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無기대 의욕저하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지요. 나이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50대를 바라보는 시장의 상황은 어떨까요? 궁금해서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50대에 대한 시장의 필요성은? 

위의 그래프는 일본의 헤드헌팅기업 빅3를 통해서 전직에 성공한 사람들의 연령별 증가율입니다. ‘41세 이상(붉은색)’의 전직성공율은 2017년과 비교하여 2021년에는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빅3중에 하나인 ‘퍼스널 커리어’사의 말에 따르면, 50대 전직성공자는 2011년과 비교하여 2021년 7.9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전직지원회사인 ‘엔저팬’에 따르면, 3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전직이 결정된 사람들 중에서 50대의 비율은 작년 21%까지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직은 30대 후반이 마지막, 50을 넘어가면 불가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시장의 상황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50대를 바라보는 회사의 생각은?

전직지원회사 담당자의 말입니다. “이전 같으면 신입육성에 많은 투자를 했던 기업들이 지금은 바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는 경향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특히 성장하는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 등에서 스킬이나 경험을 갖춘 인재를 의욕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정년이 70으로 연장되면서 50대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회사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50대들에게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닙니다. 시장이 기다리는 50대는 이런 사람들입니다. 가장 수요가 많은 분야는 DX수요를 배경으로 한 기술계통의 엔지니어라고 합니다. 특히 IT나 인터넷관련 기업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업종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업종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업종에 관계없이 중요한 것은 ‘회소성’입니다. 총무부서의 예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총부부서 중에서 주주총회의 운영에 관계했던 인재는 IPO를 준비하는 벤처기업 등의 니즈가 높아서 다른 사람들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이지요. 50대라 하더라도 경험과 인맥이 있다면 아직도 수요는 많다고, 헤드헌팅회사의 담당자는 말합니다.


오랫동안 근무하기 위해서는 

작년 4월 시행된 일본의 ‘고령자 고용안정법’에서는 70세까지 취업기회의 확보에 대한 노력이 의무사항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에게 있어서 50대 사원의 중요성은 한층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50대가 되어도 활기차게 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지금 일본에서는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인상깊게 전달된 어느 전문가의 말을 소개해 봅니다.


“맡겨진 일은 완벽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동시에,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등을 정리해서 전략적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을 구축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봉사활동 등의 사외활동에 참여하거나 다른 업계에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시야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50이 되어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어떤 스킬,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조금씩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해 가는 자세…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계속 생겨날 것입니다.”


나가면서…

사실 이 글의 핵심은 70세 정년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어가 커다랗게 보이는 것은 정년이 당겨지는 우리의 현실과 맞물려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금은 서글픈 우리 현실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글을 소개한 이유는 ‘기업의 관점’이 아닌 ‘개인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정년 연장하고는 상관없이 50이 넘으면 무기력증에 빠지는 현상은 우리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말은 우리가 설령 정년을 10년 이상 늘린다고 해서 사람들의 모티베이션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말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하면 시니어 직원들의 의욕을 올릴 수 있을까요?


글의 마지막에 기술한 “몇 살이 되어도 조금씩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해 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전한 어느 전문가의 말에서 답을 찾고자 합니다. 개인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가장 이상적인 활력의 동기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훈련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인과 기업의 노력입니다. 개인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개인의 노력을 유도하는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먹은 직원이라고 내보낼 생각만 하는 회사가 아닌, 나이먹은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NTT에서 운영하고 있는 ‘커리어디자인실’이 아니더라도, 퇴직을 앞둔 시니어직원들의 다음 스테이지를 위해 같이 고민해 주는,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상, 이슈저팬 통신원이었습니다.



[8월] 교육 세미나안내

8/17- 조직진단 실무자과정 2회차

8/29- 63회 토킹북(저자: 김민정-퍼스널 브랜딩 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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