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인터뷰

본 코너는 CEO와 핵심인재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세션입니다. 「CEO인터뷰」는 대표가 겪었던 고난과 어려움의 극복과정을 청취함으로써 조직경영의 지혜를 구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회사ACE」는 조직의 핵심인재로 인정받는 사람들의 행동패턴을 연구함으로써 조직의 상향평준화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로 개설이 되었습니다

[CEO인터뷰 2월] 모영일 대표이사 (지앤지커머스)

관리자
2025-02-10
조회수 561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바둑판의 돌을 놓는 것과 같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지를 끊임없이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선택은 조직의 도약을 부르지만, 잘못된 선택은 조직의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리더들은 선택의 순간, 어떤 기준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일까? 그들의 경험을 청취함으로써 우리의 미래를 읽는 인사이트를 얻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본 코너의 운영 목적이다. 이번달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유통플랫폼의 선구자, ㈜지앤지커머스의 모영일 대표이다. 



“기업을 영위하는 것 자체가 사방이 지뢰밭이고 고난의 연속이다.”



Q1. 회사소개를 해달라.

㈜지앤지커머스는 국내 최대 B2B 온라인 유통 플랫폼 ‘도매꾹’과 ‘도매매’를 운영하고 있다. ‘도매꾹’은 현재 310만 명의 회원과 500만 개 이상의 상품 데이터를 자랑하는 플랫폼으로, 매일 4만 개 이상의 상품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유통업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되는 사이트이며, 2002년부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도매매’는 무재고 및 무사입 방식으로 전문 셀러들이 온라인 셀러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배송대행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셀러들은 재고부담 없이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다.

또한, 2017년 설립된 ‘도매꾹 도매매 평생교육원’을 통해 약 37,000명이 온라인 창업교육을 받았으며, 이 중 72%가 전문 셀러로 활동하고 있다. 자회사 ‘보다플레이㈜’를 통해 AI와 결합한 영상 중심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Q2. 자기소개를 좀 해달라. 개인 이력이 궁금하다.

지앤지커머스, 보다플레이, 지앤지 중국법인, 보다플레이 베트남법인, 보다파크 등 6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바로 삼성그룹 입사를 시작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1년 만에 퇴사를 했다. 어릴 때부터 사업가, 특히 무역업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원래는 삼성에서 10년 정도 경험을 쌓은 후 창업을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삼성에 다니다 보니, 이런 좋은 환경에서 더 있다 가는 평생 현실에 안주할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왔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휴직이 아닌 퇴사를 선택하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

이후 무역과 IT회사 운영으로 경험을 쌓은 후, 2002년 ‘도매꾹’, 2016년 ‘도매매’, 2022년 ‘보다플레이’, 2025년 ‘보다플레이 AI’ 등의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는 중이다. 2010년 건국대학교에서 시스템공학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 미국, 국내에서 10여 개 이상의 CEO 과정을 수료하였다. 평소 도전을 즐기는 성향이며,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대체로 집중력이 강한 편으로 10여 권의 서적을 집필했고, 다양한 BM 아이디어를 여러 국가에 특허 등록시켰으며 사업화에도 성공했다.

회사 조직구성과 철학에도 항상 혁신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직책은 있되 직급은 ‘책임’ 하나만 있는 회사로 바꾼 것 등이다. 직책은 크루장, 파트장, 셀장, 길드장 등 업무나 프로젝트 능력이나 업무 유경험 등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한다. 그리고 회사운영과는 별도로 용인에 약 2만 평의 조형물공원 겸 연수센터인 ‘보다파크’를 건설 중에 있는 데, 이 일 때문에 최근에는 용인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다.


Q3. 1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고 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은 무엇인가?

나의 저서들은 주로 유통업과 창업에 관한 내용으로 내가 경험한 개인적 노하우를 공유하여 유통 종사자와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중 가장 노력을 기울였던 서적은 '중국 도매시장 탐방 가이드'에 관한 내용이다.

1년간 매일 아침과 저녁에 근무시작 전후로 중국 하얼빈 강사와 인터넷을 통해 중국어 회화를 공부했고, 중국 온라인 지도 제작회사를 설득해서 지도 파일까지 받았다. 현지를 직접 탐방하는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서 서적과 CD에까지 담았다. 탐방에 필요한 중국어를 정리해서 추가하기도 했다. 나는 원래 책 이름을 '중국 이우시장과 광저우시장 탐방 가이드북'이라고 지었다. 그런데 나의 의중과는 달리 출판사가 『인터넷 쇼핑몰창업, Made in China로 승부하라, 2008년』로 제목을 수정하고 인쇄를 해 버렸다. 이는 나에게 두고두고 많은 아쉬움을 남긴 대목이다. 그래서 이 책이 가장 애착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Q4. 본인 인생에서 가장 큰 변곡점이나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2001년 도매꾹 서비스 도전이 나의 인생 경로를 결정지었다. 당시 B2C 시장이 막 성장하던 때였지만, 나는 B2B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았다. 유통기업이나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온라인 도매유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고, 지금 현재까지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AI 시대의 도래는 향후 많은 것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나 또한 나의 모든 사업에 AI를 접목함으로써 AI 기업으로 변화 중이다. 특히 2024년부터 준비해서 2025년 1월 12일 자회사 ‘보다플레이’에서 ‘보다플레이 AI’라는 앱을 런칭했다. 이 앱은 영상 콘텐츠를 광고없이 제공하며, AI 기술을 통해 영상을 요약하고, 영상에 대해 대화할 수 있고, 영상 속 상품을 추천하는 등 혁신적인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도매꾹 도매매에도 AI 기능을 적용하게 될 것이다. 이미 AI 서버도 장착했고, 자체 LLM을 발전시켜 AI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지금이 바로 우리 회사와 내 인생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Q5. 도매꾹 서비스로 처음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무역업에 종사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에 한계를 느꼈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1997년부터 인터넷 쇼핑몰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보다 너무 이른 인터넷 사업 시작으로 고전했다. 그러다 1999년부터 직접 홈쇼핑 재고상품을 싸게 파는 쇼핑몰 운영을 런칭했는데, 이게 성공을 이루었다. 그런데 이게 얼마가지 못했다. 재고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그러다가 2001년 유통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구축을 추진하였고, 지금의 도매꾹의 시작이 되었다.


Q6. 지금까지의 업적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하는 경영활동이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중국법인, 베트남법인 등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법인은 도매꾹 도매매에 직구/역직구 서비스를 추가했고, 한국법인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법인에서는 내 숙원 사업인 ‘보다플레이 AI’를 만들었다. 이건 무슨 말인고 하니, 아마존 같은 쇼핑몰 상품을 보면 모바일 화면에서 그 상품에 대한 가격비교 서비스를 하고, 유튜브 같은 영상을 보면 그 영상에서 채팅, 광고, 상품추천 등의 서비스를 하는 데, ‘보다플레이 AI’가 그와 유사한 서비스 모델이다.

20여 년 전부터 PC 화면을 기반으로 제3의 추가 서비스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2016년 모바일 화면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기획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화면기반 서비스는 화면을 제대로 인식할 때 가능하다. 특히 화면내용을 인식하고,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하고 주요 키워드를 추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고 개발해서 적용했는데, 서비스 상용화에 애로를 겪다가 거의 모든 문제를 지난해 AI로 해결하게 되었다. 기존의 '보다플레이' 앱에 AI 기능을 더해서 새로운 '보다플레이 AI' 서비스를 시작했다. 베트남법인에서 이 문제를 해결했으며, 지금은 모든 법인에서 활용해서 쓰고 있는 중이다. 4개의 해외 법인(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운영에 실패한 이후 얻은 성과이기에 더욱 기쁘다.


Q7. 새로운 사업이나 상품 서비스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고 있나? 

평소 시대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과 끊임없는 사색 고민 시도의 과정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이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이 나의 방식이다. ‘보다플레이 AI’ 역시 단기간에 떠오른 아이디어가 아니다. 10년 이상 구상한 노력과 AI 시대로의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던 도중에 나온 결과이다.


Q8.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꼽으라면 언제인가? 

몇 번의 고비가 있었다. 사업 전에는 돈 없이 무턱대고 시작한 미국유학 시절의 2년 반이 나에게는 시련이었다. 머리가 안 좋아서 장학금 혜택도 못 받고, 돈이 없어 알바를 많이 하다 보니 학교생활에 충실할 수가 없었다. 그게 악순환이 되어 학점관리도 못 해서 학교를 몇 번씩 옮겨 다니는 등 정말 힘든 시기였다. 미래에 대한 암울한 감정 등도 겹쳐서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악몽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머릿속에서는 당시 생활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두 번째는 도매꾹을 처음 시작할 때다. 1997년도의 일인데, 너무 빨리 인터넷을 시작한 탓에 시장의 성숙도가 나의 아이디어를 따라오지 못했다. 할 수 없이 중국 인도 태국 등을 돌아다니면 직접 물건을 구매해서 홈쇼핑 업자에게 납품하는 일도 했다. 그 때는 그렇게 생계를 이어갔는데 참 힘든 시절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 2011년 몇 년을 투자했던 이미지 검색엔진 개발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을 때다. 손실도 많이 봤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기업을 영위하는 것 자체가 사방이 지뢰밭이고 고난의 연속인 것 같다.


Q9. CEO의 가장 중요한 마인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항상 협력을 생각하는 마인드이다. 우리의 방식을 잠깐 소개하자면, 그동안 우리는 전문 셀러 37,000명과 27,000명의 창업자 양성교육을 했다. 그런데 이 모든 교육을 우리회사 직원이 강의를 한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는 수강생 모집과 관리를 하고 강의는 외부 강사가 맡는다. 무료 강좌는 우리 회사에서 강사비를 부담하고, 내부 유료 강의는 세금 정도를 뺀 90% 정도를 강사에게 지급한다. 외부 유료 강의는 거의 100%를 강사비와 대관료 등으로 지출한다. 대신 강의 내용이 도매꾹 도매매를 활용한 온라인 셀링 방법에 관한 내용이어야 한다.

위의 사례처럼 우리는 혼자 하려 하기보다는 제휴를 통해 상호 협력하는 방식을 항상 생각한다. 이는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시간 절약 등 효율적인 업무진행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다. 지금도 도매꾹은 협업을 통해 윈윈의 상생모델을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만난이: 신경수 박사(지속성장연구소 소장/인간개발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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