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인터뷰

[CEO 인터뷰 6월호] 김도완 대표(사니다카페)

관리자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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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성공 뒤로 하고 자연으로….

더불어 쉼 꿈꾸는 복합문화공간 ‘사니다’ 열다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바둑판의 돌을 놓는 것과 같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지 끊임없이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성공한 선택은 조직의 도약을 부르지만, 잘못된 선택은 조직의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리더들은 선택의 순간, 어떤 기준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일까? 그들이 고민했던 역사적 순간들을 청취함으로써 우리의 미래를 읽는 통찰을 얻고자 한다. 이번 호 ‘리더가 묻고 리더가 답하다’ 주인공은 강원도 원주 10만평 부지에 거대한 힐링센터를 세우고 있는 사니다카페 김도완 대표다. 그에게는 어떤 갈래길들이 있었으며,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했을까? 선택의 순간을 경청하며 현명한 미래를 설계하는 힌트로 삼고자 한다.


사니다카페 소개를 부탁한다.

사니다카페는 지난 2016년 강원 원주 소재 스무산을 가꿔 조성한 곳이다. 2019년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단순히 상업적인 카페가 아닌 많은 분이 들러 걷고 산책하며 힐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10월에는 이곳을 경유해 원점 회귀가 가능한 원주시 굽이길 원18코스 둘레길도 열렸다. 둘레길은 총10km 코스로 도보로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둘레길 개통을 기념해 원주시 주최 트레일러닝대회가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오는 6월 24일에는 2회대회가 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련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사니다카페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스포츠 레저 활동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직장인에서 부동산개발 사업, 그리고 카페 운영에 이르기까지의 이력이 남다르다.

사니다카페와 같은 힐링공간을 열겠다는 구상을 처음한 것은 30대 후반에서 40대로 넘어올 때다. 당시 건강 문제로 3년 정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다. 심장쇼크로 사경을 헤매고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 ‘또 한번의 삶이 주어지면 정말로 흔적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 다짐한 것도 그때다.

당시 병을 고치기 위해 의사들을 찾다가 운 좋게 한의사 한 분을 만나 기적처럼 새 삶을 얻었고, 사업을 다시 시작해 부동산 개발 법인 ‘태영에스테이트’를 설립했다. 그 후 10년간 줄곧 노력해 큰 성공을 이뤘다.

건강을 되찾고 사업으로도 승승장구하던 그때 문득 사경을 헤맸던 수년 전 기억이 떠올랐다. 당장 내일 죽을 수 있는 경험을 했음에도 오로지 성공에만 마음을 쏟는 나를되돌아 볼 수 있었다. 막상 주위를 돌아보니 아무것도 없더라.

그래서 자연을 생각했다. 사니다카페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게 아니다. 숲과 자연을 잘 가꿔 놓으면 나중에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마음 편히 쉬어갈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잘 가꿔 놓은 숲은 10년, 20년, 100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을 것 아닌가? 사니다를 만난 후 돈보다 더 값진 그런 꿈을 위해서 열심히 달리고 있다.


큰 사업을 하며 많은 사람과 교류 했을 것이다. 한편으로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생활이 오히려 허전함을 주는 것은 아닌지.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없다. 가족들은 서울에 있지만 나는 일주일 거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서울에 가면 금세 답답함이 느껴진다. 지금은 완벽하게 사니다와 더불어 생활하는 즐거움뿐이다. 이곳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들어 가고 싶은 생각뿐이다.

부동산이라는 한 업종에만 오랜 시간 있다 보니, 50세 이후에는 또 다른 스타일의 인생을 한 번 살아보고 싶었다. 사니다카페는 정확히 50이 되는 그 해에 열었다. 공간을 연 지 4년 정도 지났고, 명함 또한 부동산개발업 대표에서 사니다 대표로 바뀌었다. 명함이 바뀐 만큼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고 나름 생각하고 있다.


일주일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 투자하고 있다. 만약사업에 할애한다면 더 큰 회사를 만들 수 있지 않았겠나.

그런 생각은 안 해 본건 아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은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생각한다. 예전 부동산업은 단순히 중개와 컨설팅 위주로 획일적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부동산도 중개와 컨설팅 외에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세컨드하우스가 있다면 그 옆에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를 영위할 카페, 거기에 지역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운동하며 쉴 수 있는 둘레길과 같은 공간도 있어야 한다. 종합적인 테마마크의 모습을 가져야 한다. 원주시와 협력해 둘레길을 만든 것도 그런 계획의 일환이다. 앞으로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진정한 힐링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도 추가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도완 대표(오른쪽)와 신경수 박사


사니다카페는 강원도 지정 민간정원 1호로도 지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정규모 이상일 경우 수목원이라 칭하고 이보다 약간 작은 규모는 민간정원이다. 국가정원이 있고 민간정원이 있는데 사니다카페는 강원도 민간정원 1호로 사업승인을 받았다. 민간정원 등록이 되면 공식적으로 입장료를 받을 수 있지만 가급적이면 무료로 계속 운영해 나가는 게 목표다. 이제 기업도 사회적 기업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입장료 없이 주민들이 더욱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확장해 가려고 한다.


회사를 경영하며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하는 경영활동이나 프로젝트는.

사업에서 가장 큰 신의 한수는 기존 부동산업만 하다가 이렇게 현장과 접목해 실제 활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은 엄밀히 말하면 외식업을 바탕으로 웨딩과 스포츠가 더해진 장소다. 기존의 길을 둘레길로 다시 만들면서 스포츠 콘텐츠를 넣어 오히려 무형자산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일을 했다는 게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사니다카페를 운영하며 태영에스테이트의 투자도 컸다. 자연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직원들이 이 사니다카페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본인들도 제2, 제3의 꿈을 위해 (대표님처럼)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이 공간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태영에스테이트에서 사니다카페에 이르기까지, 어떤 달란트가 지금의 성공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나.

부동산 중개업은 일단은 사업을 하는 이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에 대한 주위평판은 그닥 좋지 않은게 현실이다. 속칭 ‘업자’라는 얘기도 많았고 나 또한 비아냥의 대상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사실은 그 비아냥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그렇고 그런 부동산 중개하는 사람 아니냐’라는 비판에 대해 ‘나는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부동산개발업도 건전한 분위기에서 고객과 사업주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행복한 사업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주변에 꽤 있었다. 부동산업에 대한 세대교체를 한번 해봐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생각이 같은 사람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런 마인드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가 건실하게 버티는 이유라 생각한다.


선택의 순간 의사결정의 기준이나 사업 철학을 소개한다면.

의사결정을 상당히 빨리하는 편이다. 사니다에서는 주로 의사결정의 기준에 돈은 배제하는 편이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그래서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위해 이 결정이 타당한지 아닌지만을 생각한다.

사람들은 사업을 ‘운칠기삼’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운구(九)기일(一)’이라고 본다. 아무리 사업적으로 좋은 스킬을 지니고 있어도 운이 잘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 좋은 운은 어디서 올까? 좋은 생각을 가지고 지치지 않고 한 결 같이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삐뚤어진 사고를 품고 있으면 행운은 지속될 수 없다. 마인드가 중요하다. 나의 좋은 생각 또 고객과 내가 함께 평생 가야 된다는 생각으로 공간을 만들어가려 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한다. 인재를 보는 기준이 있다면.

사업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여부 보다는 인간적인 면을 먼저 본다. 구체적으로는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를 살펴본다. 능력자보다는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을 가까이 하려고 노력한다. 내면적으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 옆에는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음을 오랜 경험으로 알 수 있다. 능력보다는 인성 위주로 사람들을 택하고 그들에게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경기가 어렵다. 현 시대에 어울리는 리더의 역할에 대한 조언을 부탁한다.

부동산업에 25년간 종사하며 경기가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다. 항상 위기였고, 그 위기는 항상 기회였던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매진하면 바라는 일들이 이뤄지리라 믿는다.

사니다카페를 시작한 후 곧바로 코로나19를 맞닥뜨리며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잠을 이루지 못했다. 기존대로 운영할 것인가, 새로운 변화를 줘야하느냐의 고민이었다. 그때 변화를 택했다. 둘레길도 그렇게 마련됐다. 스포츠 콘텐츠를 넣어 자연과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를 줘야 되겠다는 생각까지 진화한 것이다. 원주시도 그런 마음에 힘을 보태줬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순수한 의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져 정말 기뻤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에 맞게 최대한 뭔가 해보려고 노력하는 자세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글쓴이: 신경수 조직심리박사 (지속성장연구소장 / 인간개발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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