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5월] 조중규 대표이사 (주식회사 지엘컴)

관리자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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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이 갈수록 어려운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속에서도 강인한 사업의지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자사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지속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본 코너는 이런 기업들을 탐방하여 그들이 겪은 경험담을 듣고, 이를 통해 새로운 희망과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번달은 전시.컨벤션.이벤트 기획 분야의 독보적 존재 ㈜지엘컴 조중규 대표의 경험담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나만의 ‘차별화된 실행력’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Q1. 회사소개를 해달라.

㈜지엘컴(GL COMM)은 2005년에 설립된 통합 마케팅 에이전시로, 전시·컨벤션, 이벤트 기획, 광고 대행, 인테리어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지엘컴은 산업 경계를 초월하여 브랜드의 무한한 경험을 창출하는 최고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을 핵심 역할이자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엘컴은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기획부터 마케팅 영역 전반에 걸친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혁신적인 통합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한 차원 높은 성공으로 이끄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엘컴은 현대자동차그룹의 CES 전시관 총괄 운영, 우리은행 모모콘서트,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전시 운영 등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업계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엘컴은 사람 중심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관리와 동기 부여를 통해 조직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지엘컴은 앞으로도 고객의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최고의 파트너로서, 브랜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Q2. 자기소개를 좀 해달라. 개인 이력이 궁금하다.

‘직장 생활을 해보지 못한 부족한 사업가’ 조중규입니다. 저는 20대 초반, 남들보다 조금 일찍 생계를 위해 영업이라는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벼룩시장을 보며 직접 아이템을 찾고, 발품을 팔아 방문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판매했던 제품은 경조인, 강원생약 20전 대보탕, 칼장사, 동양도자기 등 다양했습니다. 사람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고, 판매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영업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본격적인 ‘사업’은 아니었지만 ‘장사’로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미제 청바지 장사부터 토스트 장사, 산오징어 포장마차, 대패 삼겹살 식당까지… 하고 싶은 일은 망설임 없이 실행에 옮겼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난 뒤엔,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고민하게 되었고, 1999년부터 이벤트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2005년 설립한 지엘컴은 전시, 이벤트, 광고, 인테리어 등 종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CES 현대자동차그룹 전시관 총괄 운영, 우리은행 모모콘서트,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전시 운영 등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행사는 준비 과정이 결코 쉽지 않지만, 그만큼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때의 희열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입니다. 저는 그 감정에 중독되어, 지금까지도 이 산업에서 물러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지엘컴 외에도 다양한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발효곤약 특허를 받아서. ‘다름’이라는 공장을 세팅하여 헬스푸드 사업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지엘컴 매출은 약 240억 원, 타 법인 포함 전체 매출은 약 800억 원에 이릅니다. 이 모든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고자 중앙대학교에서 창업경영 석사, 동국대학교 기술창업 박사과정을 수료하며, 창업과 경영에 대한 실무적 지식과 이론을 겸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사업가’라기보다는 여전히 현장을 사랑하는 영업인, 실행가, 기획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멈추지 않고 전진할 것이며, 저만의 ‘차별화된 실행력’으로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Q3.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저는 서울 용산에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아버지는 선비 같은 성격이셨고, 어머니는 생활력이 매우 강하신 분이었습니다. 용산시장과 가락시장에서 중매인으로 매일 새벽 장사를 나가셨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오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어린 시절 내내 보며 자랐습니다. 이런 가정환경은 자연스럽게 제 안에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고 싶다"는 강한 동기를 심어주었습니다.

그 당시 제 또래 친구들이 시간당 850원을 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할 때, 저는 "영업을 해야겠다", "내 길은 장사다"라는 다짐을 하며 직접 발로 뛰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노점, 방문판매, 세일즈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며 배웠습니다.

특히 신림동에서 체인 식당을 운영하던 중, 작은 새끼돼지를 끌고 다니며 홍보 이벤트를 진행해본 적이 있는데, 반응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다른 점포에서도 저에게 행사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여기서 저는 ‘animal event’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물을 활용한 홍보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고, 자연스럽게 대학 축제나 청춘 행사를 기획하는 전문 이벤트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이후에는 기업 대상의 행사까지 영역을 넓히며 지금의 전시·컨벤션·이벤트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현장의 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회사입니다. 기획만 하는 회사와는 다른, 실행력과 실전 경험이 있는 회사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만들어온 저의 여정이 곧 지엘컴의 역사이자 정체성입니다.

 

Q4. 사업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저에게 있어 사업의 시작은 계획보다는 직감과 실행에서 출발했습니다. 1993년, 벼룩시장을 보며 ‘무엇을 팔까’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마침 거리 곳곳에 쥬라기공원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TV에서도 연일 영화 개봉 광고가 쏟아졌습니다. 그 장면을 보며 문득 “극장 앞에서 공룡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플라스틱 공룡 장난감 8종을 600원씩, 총 2,600만 원어치 구매해 극장을 돌아다니며 판매 자리를 알아봤습니다. 당시 주요 극장은 단성사, 대한극장, 명보극장 등이었지만, 이곳에서는 자리를 쉽게 내어주지 않아 신규 개봉관인 ‘반포시네마’ 앞에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딱 일주일 만에 2,600만 원이 1억 원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이 일은 ‘생각한 것을 실천으로 옮기면 현실이 된다’는 신선한 충격이자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경험은 2002년 한일 월드컵입니다. 당시 저는 SK텔레콤이 광고주였던 ‘붉은악마와 함께하는 거리응원 퍼레이드’의 메인 무대 운영을 맡았고, 첫 경기인 폴란드전은 대학로를 막고 개최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규모와 열기에 서울시에서 직접 연락이 와 시청 광장으로 장소가 확대되었고, 그렇게 전 세계에 알려진 서울 거리응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응원전은 한국이 승리할 때마다 수십만 인파가 모이고, 그만큼 매출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운영한 경기는 4강 독일전이었고,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고, 자부심이 느껴지는 프로젝트입니다.


(지엘컴이 행사기획 운영한 우리은행 모모콘서트)


Q5.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사업을 하면서 일적인 어려움은 언제든지 따라오는 숙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문제들은 해결하면서 성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힘들었던 순간은 ‘사람’에 대한 실망과 배신을 겪었을 때입니다. 함께 오래 일한 친구, 선배, 믿었던 직원들이 어느 순간 등을 돌리거나,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떠나갈 때가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쌓아온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면, 단순히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마음 자체가 무너지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진심을 다해 도와주고 함께 성공하자고 한 사람에게 되려 오해를 받거나 뒷말을 들을 때, 사업 자체보다 훨씬 더 큰 상처가 남습니다. 돈이나 프로젝트보다, 결국 사람이 제일 무섭고, 또 사람 때문에 가장 흔들릴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배운 점도 있습니다. 신뢰는 주는 만큼 기대하지 말아야 하며, 관계 역시 ‘정’이 아닌 ‘원칙’과 ‘역할’로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만큼은 정직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Q6. 사람에 대한 질문이다. 사람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저는 사람을 볼 때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스펀지 같은 성격, 즉 배움에 대한 자세입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집이 세면 결국 한계가 분명합니다. 반면, 스펀지처럼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빠르게 흡수하며 성장하려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발전합니다. 저는 배울 줄 아는 사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높이 평가합니다.

두 번째는 겸손함입니다. 겸손하다는 것은 단순히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리를 알고,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직에서 함께 일하려면 자기 실력보다 겸손한 자세가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조직의 신뢰를 얻습니다.

세 번째는 사회성, 즉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능력입니다. 아무리 일 잘하고 똑똑해도 함께 일할 수 없는 사람은 조직에 독이 됩니다. 반대로 유쾌하고 주변과 잘 어울리는 사람은 조직을 따뜻하게 만들고, 위기 때 더 단단하게 뭉치게 합니다. 결국 사람은 사람 사이에서 성장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회성은 매우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Q7. CEO에게 가장 필요한 것(역량 or 능력 or 마인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가 생각하는 CEO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사람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특히 중요한 건, 자신의 성격을 정확히 알고, 동시에 상대방의 성격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걸 모르면 의사소통이 어긋나고, 조직은 흔들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이 다릅니다. 이를테면 머리형, 가슴형, 장형처럼 뇌 중심으로 판단하는 사람,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사람, 행동부터 먼저 하는 사람 등으로 나뉘죠. CEO는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방식으로 동기부여하고 관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직원은 성과보다 감정적 공감을 원하고, 어떤 직원은 숫자와 논리로 설득되어야 합니다. 모두 똑같이 대한다면 조직은 효율을 잃고, 구성원은 쉽게 지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을 ‘같이’가 아닌 ‘다르게’ 보는 시선입니다.

또한 나 자신의 성향도 잘 알아야 합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감정이 개입되는 순간은 언제인지 스스로 알고 있어야 균형 잡힌 리더십이 가능합니다. 결국 CEO는 실무자처럼 일만 잘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과의 거리, 관계, 타이밍을 조절할 줄 아는 리더십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엘컴이 전시 운영한 CES 2024 현대자동차 전시관)


만난이: 신경수 박사(지속성장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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