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8월. 에이쓰리시큐리티- 한재호 대표

관리자
2026-08-17
조회수 258

CEO의 길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속에서도 남과는 다른 생각으로 험난한 파고를 극복해 가고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본 코너는 유니크한 아이디어로 자신의 영토를 확장해 가고 있는 리더를 만나 그들의 경영철학을 듣고 이를 통해 지속성장의 힌트를 얻기 위해 만든 CEO갤러리입니다. 이달의 주인공은 IT보안컨설팅 전문기업 에이쓰리시큐리티의 한재호 대표입니다.



“가장 가혹했던 시련의 순간에 인생의 가장 깊은 지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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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쓰리시큐리티 대표이사 한재호)



Q1. 회사소개를 해달라. 에이쓰리시큐리티는 어떤 회사인가?


(주)에이쓰리시큐리티는 1999년에 설립된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이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보안 분야에 집중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최근에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사이버 보안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그에 따른 보안 위협과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나희의 중요한 역할이자 미션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AI 보안 분야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AI융합사업협동조합(KAIC) 이사장의 직책도 맡아 활동하고 있다.


한국AI융합사업협동조합(KAIC)에 대해 조금만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AI융합사업협동조합은 내조업, IT·SW,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들이 협력하여 AI 기술을 현업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만든 중소기업중앙회의 산하단체이다. 개별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산업 맞춤형 AI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며, 최고경영자(CEO) 및 실무자를 위한 'AI CEO 포럼'과 AI 실무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Q2. 자기소개를 해달라. 개인 이력이 궁금하다.


나는 본래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며 회계법인에서 근무했다. 당시 글로벌 회계법인인 PWC에서 일하면서 IBM, GE 등 외국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감사를 수행할 기회가 많았다. 그 시기는 국내 기업들에 ERP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던 때였는데,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선진화된 IT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기존 회계 지식만으로는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 경험을 통해 “앞으로는 IT를 모르면 감사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IT 감사 분야로 진로를 넓히게 됐다.


IT 감사 업무를 하면서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인프라 영역까지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보안이 IT 환경의 핵심 요소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디지털 환경이 확대될수록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고, 이후 보안 분야에 집중하게 되었다. 결국 회계에서 IT 감사로, IT 감사에서 정보보안으로 전문성을 확장해 왔으며,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오늘날 사이버 보안에서 AI보안으로까지 넘어오게 되었다.


Q3. 본인 인생에서 가장 큰 변곡점이나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은 무엇인가?


과거의 나는 숫자가 주는 명확함에 안주하며 살아가던 평범한 회계 감사원이었다. 사각형의 장부 속에 적힌 차변과 대변의 균형을 맞추고 기업의 재무 상태를 검증하는 일만이 내 커리어의 전부이자 세상의 중심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등 떠밀리듯 맡게 된 IT 감사 업무가 내 인생의 나침반을 완전히 돌려놓았다. 처음에는 생경한 전문 용어와 복잡한 소스 코드들 사이에서 길을 잃은 듯한 막막함뿐이었다. 그러나 밤을 지새우며 거대한 시스템의 논리 구조를 파헤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흐르는 맥을 짚어내기 시작하면서 가슴 속에서 알 수 없는 전율이 일었다.


그것은 단순히 새로운 업무를 배우는 수준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자체가 완전히 뒤바뀌는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단단한 회계라는 벽 뒤에 숨어 있던 내가 IT라는 거대하고 역동적인 신대륙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만약 그때 익숙함에 취해 변화를 거부하고 안전한 회계사의 길만을 고집했다면, 지금 사이버와 AI보안의 최전선에서 기업의 안전을 책임지는 에이쓰리시큐리티의 대표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낯선 두려움 앞에서 용기를 내어 렌즈를 하나 더 얹었던 그 한 번의 선택이, 내 삶의 궤적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위대하고 눈부신 변곡점이 되었다.


Q4. 여기까지 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어느 때인가?


나의 기업가 정신과 삶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가장 처절하고 고통스러웠던 순간은 전 세계를 덮쳤던 코로나 대유행 시기였다. 기업의 생존을 책임진 대표로서 매일같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경영 위기를 마주해야 했고, 밤마다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시대가 간절히 필요로 하던 인공지능 기반의 얼굴인식 발열 체크기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가라앉는 배를 구원할 유일한 닻이라고 확신하며 온 마음과 자원을 쏟아부었지만, 현실은 참혹했다. 예상치 못한 규내의 벽에 부딪히며 정부를 상대로 한 지난한 소송전에 휘말리게 되었고, 회사를 살리려던 마지막 불씨는 오히려 거대한 부메랑이 되어 나를 더욱 깊은 절망의 늪으로 밀어 넣었다.


당시에는 사방이 꽉 막힌 어둠 속에서 숨조차 쉬기 힘들만큼 압박감이 심해 매일이 지옥 같았다. 하지만 법정을 오가며 모든 것을 잃을지 모른다는 극단의 공포 속에서, 역설적으로 나는 오랜 시간 꽉 쥐고 있던 집착의 손을 놓는 법을 배웠다.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과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통내할 수 있다는 오만을 내려놓고, 온전히 마음의 바닥을 치고 나서야 비로소 얼어붙었던 마음에 고요한 평안이 찾아왔다. 부러지지 않으려 버티던 대나무가 꺾인 뒤에야 그 자리에서 다시 돋아나는 순을 보듯, 가장 가혹했던 그 시련의 시간은 나에게 무엇을 과감히 버려야 비로소 소중한 것을 지키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에 대한 인생의 가장 깊은 지혜를 눈물로 가르쳐 준 고마운 스승이었다.


Q5. 반대로, 가장 보람을 느꼈거나 행복함을 느꼈던 순간은 언내인가?


경영자로서 가장 가슴 벅차고 눈물겨운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화려한 매출 실적을 달성하거나 거대한 계약을 따냈을 때가 아니다. 오직 나라는 사람 하나를 믿고, 내 비전에 기꺼이 자신의 삶을 던져 함께 걸어와 준 직원들의 눈빛을 마주할 때이다.


특히 회사 경영이 극도로 악화되어 생사의 기로에 섰던 시절의 기억은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에려온다. 당시 눈물을 머금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정든 일터를 떠나보내야만 했던 소중한 직원들이 있었다. 그들을 보낼 때 내 가슴에 박혔던 대못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팠다. 이후 밤낮없이 뛰어다닌 끝에 다행히 회사의 숨통이 트이고 상황이 조금씩 호전되자, 나는 망설임 없이 떠나갔던 동료들에게 다시 연락을 돌렸다.


놀랍게도 그들은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두말하지 않고 다시 내 곁으로, 에이쓰리시큐리티라는 둥지로 돌아와 주었다. 이미 다른 곳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음에도 오직 과거의 신뢰와 정 하나만을 바라보고 다시 거친 파도 속으로 함께 뛰어들어 와 준 것이다. 그것은 대표로서 세상을 살아가며 내가 사람을 대했던 진심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받은, 인생 최고의 보상이자 감동이었다. 무너진 회사를 바닥에서부터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기적 같은 힘은 결코 자본이나 기술이 아니었다. 지금의 에이쓰리시큐리티 성장의 원동력은 내 손을 다시 잡아준 그들의 따뜻한 체온이다. 나는 이 깊은 유대감을 바탕으로, AI의 강력한 기술을 등 뒤에 업어 우리 전 직원을 각자의 영역에서 빛나는 당당한 CEO로 성장시키는 원대한 꿈을 향해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Q6. 사람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젊고 패기 넘치던 사업 초기만 하더라도 사람을 알아보는 내 눈은 매우 차갑고 단편적이었다. 세상이 말하는 화려한 학벌과 이력서 위의 스펙, 그리고 눈앞의 문내를 빠르게 해결하는 천재적인 능력만이 좋은 인재를 가르는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믿었다. 뛰어난 칼 한 자루만 있으면 어떤 거친 파도도 쉽게 벨 수 있을 것이라 자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수많은 풍파를 겪고 수많은 사람과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인간을 향한 내 시선은 완전히 깊고 넓게 변화했다. 아무리 밤하늘의 별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일지라도, 정작 비바람이 몰아치고 배가 흔들릴 때 곁을 지켜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뼈나리게 깨달았다. 결국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을 결정짓는 것은 화려한 재능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올곧게 빛나는 따뜻한 인성과 거친 역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단단한 끈기였다.


인간의 됨됨이가 바르고 쉽게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당장 조금 느릴지라도 반드시 자신만의 꽃을 피워내며 조직 전체를 단단하게 지탱해 준다. 그렇기에 지금의 내가 사람을 마주할 때 가장 간절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오직 하나이다. 영광의 순간뿐만 아니라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비참한 순간에도, 같은 곳을 바라보며 마주 잡은 손에 꽉 힘을 쥐고 끝까지 발걸음을 맞춰 걸어갈 수 있는 진정한 동료인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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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함께 전시회 장에서)




만난이: 신경수 박사(조직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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