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인터뷰

[CEO인터뷰 3월호] 김원석 대표 (독일 뷔르트인더스트리코리아)

관리자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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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바둑판의 돌을 놓는 것과 같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지를 끊임없이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선택은 조직의 도약을 부르지만, 잘못된 선택은 조직을 침체로 이끌 수 있다. 선택의 순간, 그들이 고민했던 역사적 순간들을 청취함으로써 우리의 미래를 읽는 통찰을 얻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본 코너의 운영 목적이다. 이번달의 주인공은 독일 뷔르트인더스트리코리아의 김원석 대표이다. 


“인생은 곱셈이다, 내가 0(제로)에 머물러 있으면 어떠한 기회가 오더라도 항상 결과는 0(제로)이다”





Q1. 회사소개를 먼저 해달라. 뷔르트인더스트리는 어떤 회사인가?

뷔르트인더스트리코리아는 독일 뷔르트그룹의 한국지사 중의 하나이다. 현재 뷔르트그룹의 한국지사는 뷔르트코리아, 뷔르트일렉트로닉스, 뷔르트인더스트리코리아 이렇게 3개법인이 운영중이다. 뷔르트그룹은 1945년 설립된 소재중심의 글로벌기업이며 전세계 86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400여개의 계열사로 직원은 85,000명, 2023년 마감 글로벌 매출규모는 200억 유로(한화로 약 30조원 수준)이다. 뷔르트인더스트리코리아는 제조사에서 필수적으로 필요로 하는 산업자재 및 소모성 자재(MRO) 소싱과 스마트 재고관리 통합솔루션을 재공하는 부동의 글로벌 마켓 리더이며, 2020년부터 국내 유수의 조사에 대한 스마트한 재고관리 솔류션/서비스를 내공하고 있다.


Q2. 자기소개를 좀 해달라. 개인 이력이 궁금하다.

대구에서 1남2녀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부모님의 기대와 사랑을 나름 독차지하며 성장했다. 부유한 가정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항상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축적된 자산의 규모보다는 현금흐름이 좋은 집안에서 큰 경제적 어려움 없이 자랐다. 어릴적부터 어머니는 항상 나를 ”육군대장 김원석”이라고 불렀다. 여기에 심취했는지는 몰라도, 고등학교 3학년까지 나의 꿈은 육군사관학교를 들어가서 대한민국 육군 장성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큰 변화가 찾아왔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육군사관학교를 가야하는 이유에 대한 급격한 회의가 찾아온 것이다.

결국 나는 어릴 때부터의 꿈이었던 육군사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반 대학에 진학을 했다. 그 당시 나의 선택에 후회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복을 입은 장교들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끼곤 한다. 우여곡절 끝에, 지방 국립대(경북대학교 화학공학과 88학번)에 입학하였고 학/석사를 마친 후 1997년 말,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엠이엠씨코리아에 입사하여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5년 연속 S 평가를 받는 등의 승승장구하는 커리어를 쌓았고, 이후 코닝코리아 특수유리사업부 팀장 포지션으로 이직하면서 공정 엔지니어에서 영업쪽 업무로의 경력전환을 시작했다. 나와 유사한 이력을 가진 경쟁자들과의 차별화된 특기는, 공대생으로서의 공학적인 사고에 기반을 둔 Engineering Blood와 영어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에서 다양한 포지션과 경험을 축적한 Commercial Blood의 조화를 갖춘 전문성에 있다고 나름 자부해 본다.


Q3.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큰 변곡점이나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여섯개의 회사에서 내가 직접적으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경험이 두 번 있었다. 코닝 코리아 그리고 FESTO 코리아이다. 두 경우 모두 나의 개인적인 이력과 인생여정에 있어 가장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큰 변곡점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코닝 코리아에서 대상이 된 구조조정은 나의 지나친 의욕과 한편으로는 코닝 본사의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이 원인이 되었다. 반면, FESTO 코리아에서의 이직은 30여 년간 이어온 현지인 대표이사 체제가 본사 직원이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내가 구조조정의 대상자가 되는 사건이었다. 2020년 1월로 퇴직을 하였는데, 해당시기가 코로나 발발과 겹치면서 퇴직시기 이전부터 진행하던 여러 포지션의 인터뷰가 중단 또는 홀딩, 취소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난생 처음 1년동안 실직자 생활을 하게 되었다.

나름 긍정적인 마인드와 하이 텐션을 유지하던 나였지만 예기치 못한 코너에 몰리는 상황을 직면하면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이 시기에 시작한 것이 ‘걷기’이다. 하루 2시간 이상의 걷기를 통해, 지난 20여년 간의 사회생활 전반에 대하여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겸손하지 못했던 태도와 행동 등의 자기 반성을 할 수 있는 충분히 유의미한 시간을 보냈다. 이 기간이 나로서는 내 몸에 쌓였던 독소들을 제거하는 ‘인생 디톡스’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가다듬고 실용적 / 현실적 / 합리적인 리더로서의 소양을 체득하는 기간이었다. 그러던 중 새롭게 오픈 된 뷔르트인더스트리코리아에 대표이사로 채용이 되었다. ‘인생 디톡스’ 기간 동안 쌓은 마음가짐과 철학, 전략을 하나씩 회사경영에 직접 도입함으로써 예전에 비하여 훨씬 업그레이드되고 안정된 경영자로서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인생만사 새옹지마이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더라!” 1년간의 실업자 생활을 통해서 터득한 인생철학이다.


Q4. 기업을 경영하며 가장 잊을 수 없는 위기나 난관은 무엇이었나? 

이곳의 대표로 부임하고는 다행이도 아직까지는 큰 위기나 난관이라고 할 만한 케이스는 없었다. 하지만 경영진과 직원 들과의 상호신뢰와 소통부재는 항상 위기상황을 만드는 도화선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부임한 초기에는 이곳 직원들은 전임 대표이사의 자신들에 대한 무관심에 많이 지쳐 있었고, 이번 대표이사도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과 패배의식이 팽배 해 있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제시하는 어떤 비젼이나 변화추진에도 의구심을 가지고 믿음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조바심을 갖기 보다는 충분히 여유를 갖고 유관부서와 다양한 협의를 통해 테마를 잡고 함께 개선점을 찾아 가기로 했다. 그런 행동을 통해 전임대표와는 달리 지금의 대표는 적극성을 가지고 개입하며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꾸준하게 검증하는 과정을 지속하였다. 그러한 시도가 시작된 후 약 1년 정도 지나서야 몇몇 직원들의 태도가 변하고 있음이 실질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상호신뢰 상황은 지속적으로 개선을 거듭하여 지금은 거의 80% 이상의 직원들이 나의 업무방향과 경영방침에 응원과 신뢰를 주고 있다고 확신한다.


Q5. 경영자로서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하는 경영활동이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지금의 회사는 2014년 기존 ‘한국 화스너’라는 작은 중소기업을 독일의 뷔르트그룹이 인수합병하면서 설립된 회사이다. 인수 후 내가 대표이사로 부임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관행이 유지된 채로, 글로벌 기업인 뷔르트그룹의 성공 DNA, 문화/시스템 도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전임 대표이사의 경영부재 및 관심부족으로 직원들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우선적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차원에서 직원들과의 스킨쉽을 강화하고 긴밀한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것을 중요 포인트로 삼았다.

또한 본사 및 APAC 지사장들과의 교류증대 그리고 대한민국의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면서 글로벌 조직으로부터 다양한 Best Practice 벤치마킹 및 본사의 검증된 시스템/솔류션 제품군 도입을 확대해 나갔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직원들이 느낄 수 있는 괴리감이 클 것을 고려하여 단기간에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모니터링하면서 관리하는 대표이사가 아닌 필드에서 함께 뛰고 고민하면서 개선점을 찾고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One Team Spirit이 강화되는 회사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자부심을 공유해 나가고 있다. 대표이사로 부임한 후, 일관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슬로건은 뷔르트그룹 내에서 우리 한국지사의 위상 및 포지션을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 하자”이다.



Q6. 사람에 대한 질문이다. 사람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나 스스로를 독려하면서 적극성과 꾸준함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가수 싸이의 말을 좋아한다. “지치면 지는 겁니다, 미쳐야 그나마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어떠한 좋은 정책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꾸준하게 추진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실패로 돌아가는 것은 자명하다. 현재의 뷔르트인더스트리코리아와 같은 작은 조직일수록 전 사원의 영업마인드 장착은 성공의 필요충분 조건이다. 영업의 힘과 성공의 열쇠는 영업활동에서 직면하는 수많은 그리고 다양한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극복하는 일이다. 그리고 꾸준하게 고객을 감동시키는 일이며 이는 일차적으로 자신이 취급하는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광적인 확신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한 확신을 고객에게 온도차 없이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오직 고객만족을 목적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꾀하는 긍정의 힘을 믿는 견고한 마인드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난 20여 년간의 영업활동을 통하여 이러한 마인드를 유지하고 또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성장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하여 상대적으로 빠른 임원승진 그리고 나를 아는 주변인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주요 기반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Q7. 100인 100색의 직장인 행동유형을 경험했을 것이다. 대표님의 회사나 일반적인 직장인의 바람직한 행동,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개인적 가치관이 궁금하다. 

개인의 성향 그리고 회사의 방침 및 문화에 따라 바람직한 행동,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대한 기준점에 변수가 많아 해당 사안을 쉽게 특정하여 분류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반적인 사회적 통념에 기반을 두고 보면, 조직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성심 및 겸손함을 유지하는가? 아니면 그렇지 못한가? 가 중요한 기준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회사의 발전과 자신의 발전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며 별개라고 생각하는가? 가 또 다른 관점에서의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다. 뷔르트그룹의 창업자인 Professor Wuerth 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철학이 ‘겸손함’임을 고려할 때, 업무와 일상에서 겸손함을 유지하는 가치관은 뷔르트그룹에서는 필수적인 성공요소이다.


Q8. 리더십에 대한 질문이다. 뷔르트인더스트리의 리더들이 어떤 리더십을 갖추고 조직을 이끌어 가기를 바라는가? 그들에게 거는 기대치를 들려달라. 

오픈마인드, 겸손함, 솔선수범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제대로 된 리더십을 세우고 또한 효과적인 리더십과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필요충분의 성공요소임을 나는 확신한다. 리더는 직접적인 실무를 통하여 자신의 보유능력, 경험과 철학을 보여주고,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멘티가 리더의 활동 또는 생각을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의지가 스스로 생기는 시점이, 진정한 코칭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사실을 지난 25년 간의 사회생활을 통하여 습득했다. 뷔르트인더스트리코리아의 리더들께서는 상기 기술한 3가지 기본자세를 견지하여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Q9. 경기가 좋지 않아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럴 때일수록 CEO는 어느 부분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하는가?

인류의 역사상 경기지수는 항상 Up/Down이 있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지난 2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도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시기에 단 한번도 올해는 무난하게 경기가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한 적이 없었다. 경기지수 변동이라는 요소는 CEO로서 우리가 주도적 계획적으로 매니징 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고려한다면, 경기지수에 따른 변수보다는 매순간 기본에 충실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의 힘을 믿고 직원들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며 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Critical Success factor라고 확신한다. CEO로서 새롭게 변화하는 분야를 파악하고 새로운 기술동향과 Roadmap 그리고 그러한 기술동향에 밀접하게 관여된 산업 또는 주요 잠재 고객사들의 동향을 상시적으로 잘 분석해 둔다면, CEO가 가진 기본에 충실한 영업전략으로도 충분히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창출 및 매출 극대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곱셈이다, 내가 0(제로)에 머물러 있으면 어떠한 기회가 오더라도 항상 결과는 0(제로)이다“는 격언을 늘 스스로 명심하며 살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CEO로서의 ‘기본’은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력과 내가 0(제로)에 머물러 있지 않기 위하여 항상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것이다. CEO로서 상시적으로 이러한 기본에 충실할 수 있다면 경기지수의 변동은 본인 스스로가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길 것이다. 어쩌면 그것들이 폭풍우나 해일 같은 불가항력의 재해요소가 아닌 서핑하기 좋은 파도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그러한 파도를 유유히 서핑 할 수 있는 능력을 CEO가 미리 체득하고 준비해 두는 것이 관건이 되겠지만…


[취재후기]

김원석 대표님은 ‘SGI+HDI’가 운영하고 있는 GCC 4기의 원우이십니다. 원우들은 그를 ‘김보석’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4기 모임에서 없어서는 안될 가장 값진 멤버라는 의미로서 붙여준 닉네임입니다.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분의 좌우명이 ‘겸손’이라는 말을 듣고, 사람들이 왜 이 분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GCC의 자랑입니다.

※ 리더인터뷰는 HDI인간개발연구원과 SGI지속성장연구소에 소속된 회원사 CEO들을 대상으로 취재하는 기획기사로서 저작권은 양 기관에 있음을 알립니다.

글쓴이: 신경수 조직심리박사 (지속성장연구소장 / 인간개발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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