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인터뷰

[팀원인터뷰 3월호] 중고등학교 '일진놀이'를 회사에서도 하던 리더가 생각난다.

관리자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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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구성하는 인원의 대부분은 간부들이 아닌 팀원들이다.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때문에 조직은 어떤 것들이 현장 멤버들의 의욕을 끌어 올리고 떨어뜨리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들의 진솔한 답변을 통해서 ‘자율조직’으로 가는 힌트를 얻고자 한다. 이번 달은 IT업계 마케팅 11년차 팀원을 인터뷰했다. 

 

“중고등학교 ‘일진놀이’를 회사에서도 하던 리더가 있었습니다.”

 

 

Q1. 어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자기소개를 좀 해달라.

IT 업계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11년차 마케터입니다. 업종이 상이한 4곳의 플랫폼 회사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을 담당했고, 현재는 또다른 업종의 플랫폼 회사로 이직해 그로스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흔히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등에서 보이는 광고를 진행하는 마케팅으로, 외부 광고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 할 유저를 모객하는 역할을 하는 마케팅입니다. 그로스 마케팅은 서비스 전반의 Funnel 및 매출을 관리하는 마케팅 영역으로, 서비스에 유입된 이후의 고객패턴을 분석하여 이를 기반으로 전사 목표 거래액 달성율 관리 목표달성을 위한 온사이트, CRM, 퍼포먼스 마케팅 등 마케팅 전반의 플랜을 수립하여 유관부서를 통해 마케팅 action이 진행되게끔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Q2. 회사 생활하면서 가장 감사하거나 행복한 감정을 느꼈던 때는 언제였나? 

함께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긍정적인 자극을 받으며 스스로 발전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했던 시간들이 가장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특히 비슷한 연령대, 연차로 구성된 팀에서 생활했던 A 회사에서의 기억이 가장 진하게 남는데요. 당시 같은 마케팅팀이었으나, 구성원들 각자 담당하는 프로젝트들이 상이하여 팀원 간 협업을 할 일은 거의 없었으나 동일한 마케팅 직무를 하다보니 수시로 각자의 프로젝트의 상황을 공유하고, 고민이 되는 점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곤 했습니다. 덕분에 혼자 고민할 땐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관점의 의견을 듣게 되면서 프로젝트의 해결점을 도출함과 동시에 사고의 범위를 확장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자 하는 마인드도 장착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업무 외에도 인생 라이프 사이클 또한 비슷하여 사적인 고민들도 같이 생각을 나누면서 좋은 동료이자 친구와 같은 사람들과 함께하여 A 회사 생활을 회상하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Q3. 반대로 회사 생활하면서 조직에 대해 가장 화가 났던 것은 무엇이었나? 

회사의 일방적인 전환배치 공고를 접했던 당시가 회사 생활 중 조직에 대해 가장 화가 났던 순간입니다. A회사에서 근무했던 당시 제가 소속되어 있던 팀 전체를 본사 계열사 소유의 회사로 전환배치 통보를 받게 되었는데, 전환배치가 결정된 사유에 대해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사유를 회사에서는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였기에 충격과 화가 동시에 몰아쳤습니다. 본사 소속에 있다가 본사 계열사 소유의 회사로의 이동은 누가 들어도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결정이었기에 결국 소속되어 있던 팀원 모두 동시에 퇴사를 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2번 문항에서 언급했던 회사에서 일어난 일로, 팀 구성원들 간 유대관계가 좋았던 상황에서 다시는 이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만든 회사가 지금까지도 원망스럽습니다.


Q4. 리더십에 대한 질문이다. 본인이 경험한 상사 중에 최고의 리더는 누구였나? 이유는?

조직 구성원 각자가 오너십을 갖고 업무를 진행하도록 구성원을 믿고, 회사의 목표와 부합하는 방향성을 넌지시 제안해주었던 리더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 회사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리더들과 함께 업무를 진행해보면, 분명 관리자 직급이라 미팅 참석만으로도 시간이 없음에도 실무단에서 진행되는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본인의 컨펌을 받고 업무가 진행되기를 원하는 리더가 다수였습니다. 이로 인해 컨펌이 늦어져 업무가 지연되는 일은 다반사였고, 실무를 담당하는 입장에서도 의사결정권이 없었기에 능동적인 업무처리에 한계를 느끼고 수동적인 태도로 업무를 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리더는 구성원 각자에게 의사결정권까지 모두 부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구성원 입장에서는 오너십을 갖고 결과물을 산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풍부한 업무경험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결과물을 만들어내었을 때 스스로 오롯이 만들어내었다는 업무 성취감도 배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Q5. 반대로 본인이 경험한 상사 중에 최악의 리더는 누구였나? 이유는?

중고등학교 ‘일진놀이’를 회사에서도 하던 리더가 가장 먼저 기억나네요. 그 리더는 팀 구성원 중 본인의 이야기에 잘 호응해줄 수 있는 일부 인원들로만 구성된 목적없는 미팅을 자주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조직 내 다른 구성원을 험담하는 시간으로 사용하곤 했습니다. 험담 대상은 같은 팀 내 구성원부터 회사의 대표까지 범위가 다양했고, 같은 팀 내 구성원 험담의 주 사유는 자신이 보유하지 않은 스킬을 갖고 있는 팀원들에 대한 비난이었습니다. 업무 효율화를 하고자 한 구성원들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미팅의 목적이었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비난의 이유였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누적되면서 결국 한 구성원과 마찰이 생겨 ER 조직에 신고까지 되었습니다. 저 또한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되었는데, 사실을 알면서도 긴 조직 생활을 이어나가야 했기에 객관성을 잃은 진술을 하게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해당 리더는 조직의 TO가 찼음에도 온갖 이유를 만들어 과거부터 친분이 있었던 인력들을 수시로 채용하여 조직을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친분이 있던 구성원들의 비중이 일정규모에 이르자 기존 인력들을 업무에서 배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추었던 과거 지인관계의 인력들을 배치하여 업무성과를 극대화하고자 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해는 되었으나, 기존 인력을 배제하는 상황에서 기존 인력들과의 대화를 회피하며 상황을 외면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Q6. 지금 근무하는 회사의 CEO와 1:1 대등한 관계의 친구라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사실 지금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이제 1년 밖에 되지 않아 CEO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다만, 1년 동안 근무하는 중 CEO가 교체되며 회사 전반의 방향성과 분위기 자체가 쇄신되는 것을 몸소 느꼈기에 처음과 같이 초심을 잃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길 바란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Q7.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회사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회사는 구성원이 회사에 대해 존중하고 적어도 부끄러움은 느끼지 않도록 올바르게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구성원들이 회사와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목표 하에 조직의 리더는 구성원을 믿고, 구성원 각자에게 오너십을 부여함으로써 구성원들이 폭넓은 경험과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멤버의 구성은 조직의 색깔에 맞으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구성원들간 존중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고, 업무를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본인의 역량을 다할 수 있는 이상적인 회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글쓴이: 신경수 조직심리박사 (지속성장연구소장 / 인간개발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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