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인터뷰

[팀원인터뷰 8월] 동료애가 없는 문화는 절대 직원을 잡을 수 없다

관리자
2024-08-04
조회수 475

조직을 구성하는 인원의 대부분은 간부들이 아닌 일반 멤버들입니다.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조직은 어떤 것들이 현장 멤버들의 의욕을 끌어 올리고 떨어뜨리는지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일반 직원들의 진솔한 답변을 통해서 조직성장의 힌트를 얻고자 합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어도 

함께하는 동료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다독여 줄 수 없는 회사는 

마음이 지쳐 금방 떠날 수밖에 없다.”



Q1. 어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자기소개를 좀 해달라.

안녕하세요. 저는 소프트웨어, 펌웨어, 하드웨어까지 자체 개발 및 생산을 하는 출입통제 보안 솔루션 기업의 디자인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생활 5년차의 남성입니다. 출입통제를 비롯하여 근태·식수·출결 관리 등 고객사에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웹/앱 UXUI 디자인과 하드웨어 Display LCD/LED UI 디자인을 담당합니다. 주사업은 B2B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타겟층과 고객사의 니즈가 명확해, 원하는 방향성을 빠르게 파악하고 디자인하여 제안하고, 개발자와 협업하여 최고의 출입보안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임무입니다. 


Q2. 회사 생활하면서 가장 감사하거나 행복한 감정을 느꼈던 때는 언제였나? 

고객층과 타겟이 확실한 보안 시장 특유의 분위기는 디자인 방향성이 쉽게 변하지 않은 분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사업 아이템이 조금 더 독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신선한 디자인을 제안하고, 해당 프로젝트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진행되어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을 때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의 프로젝트에도 자신감과 믿음을 키우는 계기가 됩니다. 신규 프로젝트, 박람회, 자체 개발 사업 등의 의견개진에도 좀더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는 원동력이 됩니다. 관련 정보들을 조사하고 주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도 무척 즐거운 경험중의 하나입니다.


Q3. 반대로 회사 생활하면서 조직에 대해 가장 화가 났던 것은 무엇이었나? 

사내 업무분장 특성상 모든 팀에서 요청하는 사소한 디자인 업무도 도맡아 하다보니 업무량이 많은 편입니다. 각자의 프로젝트가 중요한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도에 따라 진행 순서가 결정이 되고 상부와 충분히 논의 후 결정되었으면 이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밀림에 불만을 토하는 직원이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고인물’이라고 불리는 직원들은 독불장군처럼 행동하며 상호간 양해해 줄 수 있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손해를 본다 생각하면 참지 않고 동료들을 배려하지 않는 무례한 언행을 일삼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들에 대해 그냥 방치하는 상황들을 직면할 때 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퇴사에 관하여 진지하게 고민을 한 적이 많습니다.

어느 비즈니스나 그러하듯 고객들은 가장 빠르고, 합리적이며, 보장된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원합니다. 특히 보안 시장은 세가지 중 어느 하나 순위가 밀리지 않습니다. 계약이 진행되기 전, 미팅 단계에서 고객사가 원하는 디자인을 하루 빨리 제작하여 제시하고 개발 협업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진행을 해두어도 실 계약이 무산되어 작업한 시간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가 빈번하여 허탈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업무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우리들은 가급적이면 이렇게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제시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는 들으려 하지도 않고 개선을 위한 제안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때는 허탈하고 의욕도 떨어지고 조직에 화도 나기도 합니다.


Q4. 리더십에 대한 질문이다. 본인이 경험한 상사 중에 최고의 리더는 누구였나? 이유는?

1)확신을 가지고 업무를 진행하고자 하는 저를 믿고 뒤에서 힘을 실어준 이사님이 훌륭한 상사로 기억됩니다. 사내 업무 분장 특성상 저는 보고, 컨펌, 최종 결재 등 모든 업무를 임원진과 직속으로 진행합니다. 중요한 프로젝트들 기간에 저는 업무 일정표를 좀 더 체계적으로 작성하여 계약직 인원 충원을 요청하였습니다. 추가 일정 기획과 비용 등 많은 상황을 조사하여 보고 할 때,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이 좋다며 칭찬과 격려는 물론 저에게 담당업무를 맡겨주신 이사님이 계셨습니다.

이후 종종 가장 치밀하고 세심하게 보고서를 작성해서 오는 사람이 저라는 이야기를 하셨고, 이러한 부분들은 제가 지금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직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간혹 체계적인 일정에 어긋나는 상황이 오더라도 다그치는 것이 아닌 농담식으로 말을 건네실 때에는 스스로 반성하며 헤이해졌던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2)팀장의 부재로 팀을 이끌어 가셨던 선임님이 제 회사 생활에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개발팀의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사수가 없이 홀로 업무를 진행한 입사 초기에는 너무 빠르게 달려 번아웃이 왔었습니다. 야근이 일상이던 힘들어하는 저에게 사소한 말장난을 던지거나 현재 곤란한 상황에 대한 대처 등 심리적, 육체적으로 저에게 큰 힘을 주셨습니다. 또한 임원진 보고시에 본인의 노력보다는 저를 비롯한 팀원들의 노력을 먼저 앞세워 저연차들의 성과를 자신보다 더 돋보일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시곤 했습니다. 정말 훌륭하신 분이고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함께 협업하는 프로젝트에는 좋은 시너지로 좋은 결과들이 나왔으며, 아무리 힘들어도 팀 내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셨던 선임님과 팀원들 덕분에 사내에서 가장 팀워크가 좋은 팀으로 불렸습니다. 팀원에게 안정감을 주는 이런 선임님을 보며 훗날 저도 팀원들이 지쳐도 웃게 만들 수 있는 사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Q5. 반대로 본인이 경험한 상사 중에 최악의 리더는 누구였나? 이유는?

1)저를 믿고 힘을 실어줬던 최고의 리더인 이사님이 아이러니하게도 최악의 리더이기도 합니다. 본인의 의견이 확고하여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의견이거나 결과물이면 앉혀 놓고 몇십분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는 합니다. 디자인이라는게 정말 정답이 없으며, 취향에 따라 최고의 디자인이 최악의 디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당한 근거와 레퍼런스를 준비해가도 부정적인 태도로 점수를 매기며 다시 해보라고 지시를 하고, 꼭 말의 마무리에는 자신의 말이 정답이 아니라는 말을 붙이십니다.

누가봐도 자신의 말이 정답이니, 자신의 말대로 작업하여 다시 가져오라는 지시인데, 자신의 말이 정답이 아니라고 하니 황당하다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강압적이고 의견을 펼치지 못하는 업무 진행 방향은 실무자에게 물경력 같은 경험을 쌓게하며 자괴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의견과 맞지 않더라도 실무자에게 강압이 아닌 이해와 납득이 갈 수 있도록 부드러운 대화를 건넬 수 있는 것이 리더가 가져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2)본인의 역할이 중심이 되는 프로젝트만 최우선인 팀장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실무자들이 개인당 2~3개씩의 프로젝트를 도맡아 하는 시스템으로 개개인 모두가 본인이 주가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앞서 말한 팀장은 상황을 모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신의 일이 우선이 되어야 했습니다. 심지어 우선시되지 않으면 해당 프로젝트가 본인의 귀책으로 지연됨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협조해주지 않은 동료의 탓으로 떠넘기기 십상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대표실에 직접 방문하여 프로젝트 우선시에 대한 불만 토로, 해당 팀 전체를 비롯하여 사내 모든 팀장과 임원진을 참조로 “팀장의 무능함으로 일정 조율이 안된다”는 등의 선을 넘는 행동, 해도해도 안되니 툭하면 사직서 제출, 타 팀장에게 퇴사 강요 등 놀라운 행동들을 일삼았습니다.

자신만 아는 이런 이기적인 리더는 함께하는 동료들이 버거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함께 협업을 해야하는 경우 초반부터 막막한 생각이 들어 업무 효율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자신이 고연차이며 대체 인력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지만 이렇게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가진 리더는 상사로서도, 동료로서도 모두 최악의 직원이라고 생각합니다.


Q6. 지금 근무하는 회사의 CEO와 1:1 대등한 관계의 친구라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용기내어 말하는 직원들의 의견에 대해 최소한의 대책이라도 마련하려는 시도를 해보라고 할 것 같습니다. 당장 바뀔 것이라는 생각으로 업무 프로세스, 복지 등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업무 프로세스는 다양한 시도를 해가며 조직과 맞는 프로세스를 찾아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므로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한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프로젝트들을 경험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의견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임원진들의 기준이 아닌, 일반 사원들의 입장에서 힘들어도 회사에 다닐 맛이 나는 사소한 복지가 생각 외로 직원들에게 매우 큰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위에서는 이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 또한 경청해서 들으면 회사 분위기가 많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7.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회사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함께 지내는 동료들이 훌륭한 회사가 제 기준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회사입니다. 사실 이상적인 회사라면 높은 연봉, 훌륭한 복지와 합당한 처우 등 많은 이유들이 있을 것이고 저 또한 공감하는 바입니다. 업무를 수행하며 상사에게 혼이 난 경험, 불만을 가지고 야근을 한 경험, 프로젝트의 진행에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 훌륭한 결과물에 기뻐한 경험 등 수많은 희로애락에 함께 해주는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서로 용기를 주고, 다독여주는 마음이 맞는 훌륭한 동료들이 있어 힘든 회사 생활이어도 밝은 모습으로 다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어도 함께하는 동료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다독여 줄 수 없는 회사는 마음이 지쳐 금방 떠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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